"글로벌 행동의 날"...세계 수십만명 집결해 이란 정권 규탄

  • 팔레비 왕세자 "전 세계가 함께"...LA·런던 등 동시다발 시위

14일현지시간 팔레비 전 왕세자 초상 든 뮌헨 시위대 사진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팔레비 전 왕세자 초상 든 뮌헨 시위대 [사진=AP·연합뉴스]


레자 팔레비 전 이란 왕세자와 지지자들이 주도한 ‘글로벌 행동의 날’ 시위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리며 이란 정부를 향한 항의가 확산됐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독일 뮌헨에서는 약 25만명,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35만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팔레비의 딸 노르 팔레비가 연설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 밖에 이스라엘 텔아비브, 포르투갈 리스본, 영국 런던 등에서도 비교적 소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이번 시위는 이란 당국이 지난해 12월부터 물가 상승 등을 계기로 촉발된 전국적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한 데 대한 항의 성격을 띤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지금까지 확인된 이란 시위 사망자는 6872명으로, 이 가운데 어린이 150여명이 포함됐다. 반면 이란 당국은 보안부대원을 포함해 3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팔레비는 뮌헨 집회에서 "나의 첫 메시지는 국내에서 용감하게 싸우고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전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며, 오늘 전 세계가 이 투쟁에서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음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 정부를 겨냥해 "이 부패하고 억압적이며 아동 살해를 자행하는 정권과는 대조적으로, 여러분은 위대한 문화와 문명을 대표한다"며 "내일의 자유로운 이란에서 여러분은 우리가 얼마나 위대한 민족인지 세계에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비의 딸인 노르 팔레비는 로스앤젤레스 집회에서 이란 국민들이 "이슬람 정권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있는 기회에 이토록 가까워진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 정부와의 핵 협상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이를 "살인자들과의 협상"이라고 표현했다.
 
레자 팔레비는 1960년 테헤란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부친이 1967년 국왕으로 즉위하면서 왕세자로 책봉됐다. 그는 공군사관생도로 조종사 훈련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이듬해인 1979년 이란 이슬람 공화국 혁명이 발생한 이후 귀국하지 못하고 망명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팔레비에 대해 "매우 좋은" 사람인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도, 그가 이란 내에서 충분한 지지를 확보해 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이란 정권 교체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그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차기 지도자에 대해서는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사람들이 있다"고만 말했다.

앞서 팔레비는 전날 이란의 이슬람 신정일치 정권을 전복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FP·AP통신에 따르면 팔레비는 이날 뮌헨안보회의(MSC)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이슬람공화국을 끝낼 때"라며 "정권을 고치자는 것이 아니라 정권을 완전히 무너뜨려달라는 것이 동포들의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팔레비는 "이란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도움을 주겠다고 말한 것을 들었고, 당신을 믿고 있다"며 "그들을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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