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아이즈, 실적 악화 속 오너 지분 축소…왜?

  • 적자 전환과 최대주주 지분 희석, 투자심리 냉각

  • 51억 규모 추가 CB 발행 강행… 신사업 성과 도출이 관건

사진아이티아이즈
[사진=아이티아이즈]

디지털 금융 기반 플랫폼 전문기업 아이티아이즈가 적자 전환 공시를 낸 직후, 전환사채(CB) 전환에 따른 최대주주 지분율 하락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고 있다. 시장에서는 회사 측이 '실적 악화 → CB 발행 → 주식 수 증가 → 지분 희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직면했다고 분석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티아이즈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53억9492만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1억6655만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도 감소세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780억5377만원으로 전년(795억7813만원) 대비 1.92%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2억4135만원 흑자에서 103억4141만원 순손실로 전환됐다.

회사는 손익 변동의 주요 원인으로 일시적인 일회성 비용 증가를 꼽았다. 제1회 CB 조기 상환에 따른 사채상환손실과 제2회 CB 관련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장부상 수치를 악화시켰다는 설명이다. 아이티아이즈는 지난해 제1회차 CB(120억원 규모)를 전액 상환했고, 올해 들어서는 제2회차 CB(15억원 규모)에 대해 투자자들이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했다고 공시했다.

실적 발표와 동시에 나온 최대주주 지분 변동 공시는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이성남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기존 53.84%에서 46.93%로 6.91%포인트 하락했다. 회사 측은 최대주주가 주식을 매각한 것이 아니라, 제2회차 CB 전환으로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발생한 '지분 희석'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아이티아이즈가 추가 CB 발행을 통해 자금을 계속 조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지난 11일 제3회차 전환사채 41억원과 제4회차 전환사채 10억원을 납입받았다고 공시했다. 총 51억원 규모다. 회사 측은 이 가운데 제3회차 C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과 신사업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적자 국면에서 운영자금과 신사업 확대를 위해 다시 한번 빚을 낸 것이다.

주가 흐름에서도 이러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 연초 718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5020원까지 밀려났고 최근 거래량도 감소해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적자 전환과 지분 희석이라는 악재가 맞물린 가운데 추가 CB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수급 부담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이티아이즈는 지난해부터 STO(토큰증권),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신사업 성장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신사업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자와 지분 희석이 동시에 부각된 상황에서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투자자 신뢰 회복은 당분간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CB 전환으로 발행주식 수가 늘어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이 반복될 수 있어 주가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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