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지역에서 매입 후 1년 이내에 단기간만 보유하고 주택을 매도하는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연착륙 기대감과 함께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줄어들며 보유에 대한 유인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도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5월 서울지역에서 매입 후 1년내에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빌라 등 단독으로 쓸 수 있는 건물)을 매도한 비중은 4.0%(5356건 중 244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 8.4%를 기록했던 해당 비중은 1년 새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단기보유 매도 비중이 줄어든 것은 올해 들어 집값 하락세가 둔화하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기보유 매도 비중은 올해 1월만해도 6.0%를 기록했는데 해당 비중은 집값 바닥론이 슬슬 퍼지기 시작한 3월(4.2%)부터 줄기 시작하더니 4월엔 3.7%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공정시장가액비율 하향, 과세 기준액 상향, 세율 인하 및 종합부동산세 감세 등이 본격 적용되며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또한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한 매물은 지난해 12월 22일 16억8000만원에 팔렸다. 해당 아파트의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매수자는 지난해 3월 21억8000만원에 해당 물건을 거래했는데 1년도 안 돼 5억원을 손해 보고 매도한 것이다. 같은 면적대에서 지난해 7월 21억원에 매수했다가 11월 16억7000만원에 4억3000만원 손해 보고 판 사례도 있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라며 “정부가 보유세 또한 줄이는 정책을 펼치면서 집을 보유하는데 긍정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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