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금리인상 물결에 글로벌 국채 가격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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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6-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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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이어 캐나다도 깜짝 금리인상

  • 연준, 7월 25bp 인상 '대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EPA·연합뉴스]



호주에 이어 캐나다마저 깜짝 금리 인상에 나서자 글로벌 채권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한동안 대세로 자리 잡았던 금리 동결론이 자취를 감추고, 금리 인상 물결이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국채 매도가 늘면서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호주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15bp(1bp=0.01%포인트) 상승한 3.98%를,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2.5bp 오른 0.435%를 기록했다. 호주의 3년물 국채 금리는 17bp나 뛴 3.87%에 달해, 2012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채 매도세에 불을 지핀 것은 캐나다의 금리인상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은 이날 기준금리를 25bp 올린 4.75%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20여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이다. 전날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25bp 올린 4.1%로 결정한 데 이어 캐나다까지 인상에 나서면서, 금리인상 대세론에 쐐기를 박았다.
 
시장은 이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7월에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본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 올릴 가능성은 50.7%에 달한다. 연준이 올해 하반기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빠르게 사라지는 추세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이날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RBI가 호주와 캐나다의 금리 인상을 언급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국채 금리가 소폭 올랐다.
 
네덜란드 대표 자산운용사 로베코의 콜린 그레이엄 멀티자산전략본부장은 "호주중앙은행이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측을 무시하고 이번 주에 기준금리를 다시 올렸다"며 "이는 미국 연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 영란은행에 더 많은 (금리인상)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준과 관련해 "7월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는 인하에서 인상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눈은 오는 13일 밤(한국시간)에 발표되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려 있다. 4월 CPI 상승률은 4.9%로, 2021년 4월 이후 상승 속도가 가장 느렸다. 5월 CPI를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애나 이오바넬은 투자 메모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완고한 것으로 판명되면서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다만, 소시에테제네랄 등 일부 투자은행들은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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