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 공군 국가전략급 정찰기 '컴뱃센트', 서해상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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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3-06-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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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C-135U 정찰기, 한반도 전개…北, 군사위성 발사 동향 감시

 
미국 공군 정찰기 RC-135U(컴뱃센트)

미국 공군 정찰기 RC-135U(컴뱃센트)[사진=미국 공군 홈페이지]


미국 공군이 2대만 보유한 RC-135U(컴뱃센트) 정찰기 중 1대가 서해에 전개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한창이던 지난 3월 14일 이후 84일 만에 미 첨단 정찰기가 한반도로 날아온 것이다. 지난달 31일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두 번째 발사를 시도하겠다고 예고한 북한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항공기 추적 전문 사이트 등에 따르면 컴뱃센트는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군기지에서 이륙해 대한민국 서해로 출격했다.  컴뱃센트는 ‘국가전략급 정찰기’로 불린다. 현재 미 공군은 컴뱃센트를 단 2대만 운용 중이다.
 
컴뱃센트는 기체 곳곳에 장착된 고성능 첨단 센서를 이용해 수백㎞ 밖 지상·해상·공중에서 발신되는 각종 신호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컴뱃센트를 통해 입수된 정보는 정보당국을 거치지 않은 채 미 대통령과 국방장관, 합동참모의장에게 실시간으로 보고된다. 
 
1960년대 초 보잉의 대형 여객기 보잉 707을 개조한 컴뱃센트는 리벳조인트(RC-135W)·코브라볼(RC-135S)과 함께 RC-135 계열의 3대 정찰 자산으로 꼽힌다.
 
컴뱃센트는 주로 미사일 발사 전후의 전파 신호를 포착한다. 위기 최고조 시점이나 전쟁 발발 직전에 등장한다.

실제 컴뱃센트는 지난 3월 14일에도 한반도에 출동했다. 같은 날 북한은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이 탄도미사일은 약 620㎞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컴뱃센트가 한반도로 날아온 것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재발사를 감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北, 군사정찰위성 재발사 ‘카운트다운’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전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위성발사장의 동향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은 동창리 지역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북한의 2차 발사 시기와 관련,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판단하고 있다”며 “북한 스스로 인정한 엔진이나 연료의 문제점을 개선하게 되면 아마도 준비하게 될 텐데, 그런 가능성을 포함해서 발사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 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3일 촬영한 서해위성발사장 일대 사진을 분석한 결과 새로운 움직임이 관측됐다.
 
동향이 포착된 곳은 서해위성발사장의 기존 발사장이다. 지난달 31일 있었던 1차 발사는 기존 발사장에서 3㎞가량 떨어진 해안에 건설된 신규 발사장에서 진행됐다. 발사체를 옮기고 수직으로 세워 발사대에 장착시키는 설비인 이동식 건물이 발사 패드 중심부로 이동한 상태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오전 6시 27분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했다는 발사체 ‘천리마 1형’을 발사했다. 북한은 1차 발사 약 2시간 30여분 뒤인 오전 9시 5분 국가우주개발국 발표로 발사 실패를 인정하며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4일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포함한 주권 국가의 모든 합법적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취해 나갈 것”이라며 재발사를 시사했다.
 
또 위성을 쏘더라도 국제 항행 안전을 위한 국제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에 사전 통보하지 않겠다고 위협한 만큼 기습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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