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BIS 비율, 0.29% 개선된 15.58% '양호'…산업·케이·카카오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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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6-0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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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3월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 발표

[사진=연합뉴스]


은행들의 핵심 건전성 지표로 꼽히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전분기 대비 0.3%포인트 가까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은 같은 기간 자본비율이 감소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 총자본비율은 12.88%, 14.24%, 15.5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0.28%포인트, 0.33%포인트, 0.2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은행권 BIS 기준 자본비율이 전반적으로 상향된 것은 1분기 은행권이 양호한 실적을 통해 순이익을 쌓고 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4.6%(15조원)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이 증가하고 바젤Ⅲ 최종안이 적용돼 위험가중자산이 확대됐지만 그 규모는 2.7%(56조5000억원)에 그쳤다.

개별사별로 보더라도 국내 모든 은행의 BIS 자본비율이 당국 규제 수준을 웃돌았다. 은행별 BIS 기준 총자본비율(평균 15.58%)을 살펴보면 씨티은행(6.43%포인트), SC제일은행(3.26%포인트)이 큰 폭의 BIS 총자본비율 개선세를 나타냈다. 하나은행(1.51%포인트), 한국수출입은행(1.42%포인트), 토스뱅크(1.34%포인트), Sh수협은행(1.12%포인트), KB국민은행(1.08%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인뱅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는 직전 분기 대비 자본비율이 하락했다. 그 중에서도 산업은행의 경우 작년 말 13.4% 수준이던 BIS 총자본비율이 석 달 만에 0.32%포인트 떨어진 13.08%를 기록하며 당국 권고수준을 간신히 넘겼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BIS 총자본비율을 13%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같은 기간 13.94%에서 13.55%, 36.95%에서 35.26%로 BIS 총자본비율이 각각 0.39%포인트, 1.69%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는 15~16%대의 BIS 총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BIS 총자본비율은 KB금융 16.84%, 신한금융 15.81%, 우리금융 15.79%, 하나금융 15.31%로 순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올 2분기 이후 은행권의 자본적정성 지표가 뒷걸음질 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이 최근 상생금융과 고통 분담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일제히 인하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은행권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자본확충 축소에 따른 건전성 약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금융감독당국은 금융시장 불안 지속,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 등을 고려해 향후 부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 자본비율 현황 파악을 강화하고 취약한 은행에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토록 할 것”이라며 “경기대응완충자본(1%) 적립 의무 부과,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도입 추진 등 자본규제를 강화해 은행이 충분한 수준의 자기자본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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