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야간행진 없이 집회 자진해산…경찰, 분향소 강제철거(종합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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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3-05-3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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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향소 강제 철거과정서 부상자 발생...4명 경찰 연행

31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경찰이 민주노총이 기습 설치한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씨 분향소를 철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도심 대규모 집회 이어 문화제 행사에 참석한 민주노총이 예고했던 경찰청 행진 없이 자진 해산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7시께부터 청계천 파이낸스센터 빌딩 앞에서 고(故) 양회동씨를 추모하는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뒤 오후 8시 22분께 종료, 자진해산했다.

민주노총 도심 대규모 집회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집회는 서울 도심 3곳에서 열렸다. 건설노조 수도권남부지역본부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수도권북부지역본부는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본청 앞에서 각각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조합원 2500여명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했다.

이들 집회로 △한강대로 삼각지역∼숙대입구역 △삼일대로 고용노동청∼IBK기업은행 △통일로 서대문역∼경찰청 구간 2∼5개 차로가 통제됐다.

사전집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 2만여명은 오후 4시 대한문 앞에서 본집회에 해당하는 경고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양씨 분신 사건 사과와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본집회는 주최 측이 해산을 독려하면서 오후 5시 22분께 자진해산 형식으로 집회가 끝났다.

그러나 본집회 종료 후 야간집회를 앞둔 오후 6시 35분께 민주노총이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 양씨 분향소를 긴급 설치하면서 경찰과 충돌이 발생했다.

분향소를 둘러싸고 강제철거를 시도하는 경찰과 조합원 사이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조합원 4명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됐다. 조합원 4명은 부상을 입었다.

서울경찰청은 "경찰관을 폭행한 4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해 수사 중"이라며 "시민들의 큰 불편을 초래하고 공공질서를 무너뜨리는 불법행위에 대해 신속,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이후 분향소 설치를 시도한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오후 7시부터 야간집회 형식으로 '양회동 열사 추모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당초 오후 8시까지 집회를 마친 뒤 경찰청으로 행진할 예정이었으나 경찰과 재차 충돌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행진을 취소하고 최종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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