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 폭락 사태' 핵심 3인방 모두 구속...수사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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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3-05-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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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동수사팀 투자모집책 2명도 구속…"도주·증거인멸 우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에 이어 측근들까지 구속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라 대표 측근 변모(40)씨와 안모(33)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변씨와 안씨는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라 대표의 측근으로 지난 9일 오후 검찰에 체포됐다. 같은 날 오전 체포된 라 대표는 전날 구속 수감됐다.

라 대표와 일당들은 투자자들에게서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아 매수·매도가를 정해놓고 주식을 거래하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를 끌어모으며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한 혐의,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고 해외에 골프장을 사들이는 등 범죄수익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라 대표와 측근들이 시세조종으로 2642억원의 부당 이득을 올리고 이 가운데 절반인 1321억원을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변씨는 H사를 총괄 관리하며 의사 등 고액 투자자 모집을 주도한 인물이다. 전직 프로골퍼 안씨는 수수료 창구인 서울 강남구 S 실내 골프장과 C사, A 승마리조트 대표이사로 골프 교습을 받는 고객을 중심으로 고액 투자자를 모집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남부지검과 금융당국이 합동수사팀을 꾸린 지 2주 만에 주가조작 세력의 핵심 인물들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추가 공범과 폭락 사태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검찰은 라 대표 구속 이튿날인 12일 주모씨가 원장으로 있는 서울 노원구 재활의학과 병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라 대표의 주변 인물과 거액의 투자를 일임한 투자자들을 차례로 조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까지 국회 공직자윤리위원으로 재직한 청와대 행정관 출신 장모(61)씨, H사 감사로 등재된 조모(42)씨 등도 수사 대상에 오른 상황이다. 

검찰은 삼천리·다우데이타·서울가스 등 9개 종목 매물이 지난달 24일부터 대량으로 쏟아진 배경도 조사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조사를 눈치챈 세력이 급하게 매물을 던지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이에 따라 폭락 직전 지분을 현금화한 대주주들에 대한 조사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폭락 2거래일 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익래 회장은 지난 4일 그룹 회장직을 사퇴하고 지분 매각 대금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도 지난달 17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주당 45만5950원에 10만주를 팔았다고 공시했다. 총 매도금액은 약 45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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