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연준 추가 인상?…최악의 인플레 지표 나오지 않는 한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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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5-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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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5.0~5.25%로 확정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추가 정책 강화(금리 인상)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문구를 삭제하며,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중단 관측에 힘을 실었다.
 
문제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점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아마도’ 도달했다면서도,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까지 내려가는 일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스캇 래드너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앞으로 연준이 지역 은행 스트레스로 인한 신용 긴축에 얼마나 무게를 둘 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볼 때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며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다시 올리려면 매우 처참한 인플레이션 수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릭 위노그래드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선임 경제학자는 “연준은 여전히 긴축 편향을 보인다”며 “그들은 통화 정책의 스탠스가 충분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데이터로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 고용 성장 둔화 및 은행 부문의 대출 활동 약화의 형태를 띨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하보다 금리 인상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봤다. 다만, 위노그래드는 이번 금리 결정 회의를 통해 금리가 3월에 제시한 점도표 수준에 도달한 만큼 추가 긴축 가능성은 작게 봤다

연준이 여전히 매파적이라는 평도 나왔다. 제위이런 펜 뮤추얼 애셋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 결정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다”며 “인상 중단 신호가 없기 때문에 (파월 의장은) 매파 쪽으로 약간 기울었다”고 평했다.
 
아담 필립스 EP 웰스어드바이저스의 포트폴리오 전략 전무 이사는 “일부 금리 동결 주장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은 0.25%포인트 인상에 대한 만장일치 지지를 얻었다”며 “향후 정책 결정은 명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연준은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이 우즈 프리덤 캐피털 마켓츠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지역은행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파월 의장은 연준의 다음 움직임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이던스 혹은 명확한 시그널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파월 의장)는 지역은행 문제에 대해 당황하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키지도 않았다”고 했다.
 
제프리 건들락은 연준이 금리 인하로 선회하지 않는다면 은행 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한 무엇이 이를(은행 위기) 멈출지 알 수 없다”며 “(연준은)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낮출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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