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 송영길, 2일 오전 검찰 자진 출석...檢 "조율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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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 기자
입력 2023-05-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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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수사와 관련해 종착점으로 지목되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검찰에 자진 출두한다. 송 전 대표 본인과 후원 조직, 자금 관리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틀 사이 두 차례나 이어지면서 검찰에 직접 관련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이다. 향후 검찰이 신병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유리한 국면을 형성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 전 대표 측 법률대리인은 “송 전 대표가 2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언론 등에 민주당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힐 예정이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입국 당시에도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제가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자진 출두 의사를 시사한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과 27일에도 검찰에 자진 출석하는 방안을 밝혔지만 검찰은 이에 대해 “조사가 필요한 시기가 되면 통보할 예정이니 그때 협조해 달라”고 언급했다.
 
이번 송 전 대표 자진 출석 의사 표시에 대해서도 검찰은 "일정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당일 조사는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실제 조사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다만 송 전 대표가 선제 진술을 서면 의견서 형태로 제출할 가능성은 있다.
 
검찰 수사 확대에···"향후 영장 심사·총선 여론 의식한 듯"

검찰은 최근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자금 조달과 살포에도 직접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관련 혐의에 대한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송 전 대표 현 주거지인 송파구 주거지와 과거 인천 주거지, 후원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 사무실 등 4~5곳을 압수수색했다. 이틀 후인 이날도 검찰은 송 전 대표 경선 캠프에서 근무했던 지역본부장과 상황실장 등 핵심 관계자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어갔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별도로 당초 알려진 9400만원 외에 추가 자금을 조달·살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개인 후원 조직 후원금 등을 경선캠프에서 정치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을 놓고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송 전 대표 측이 향후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와 총선 여론 등을 염두에 두고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검찰이 조사 일정대로 수사를 진행한다면 결국 신병 확보를 위한 구속영장 등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지금 조사에 응해도 별 실익이 없다”면서 “송 전 대표 측이 향후 영장 심사에서 도주 우려 등을 불식시키고 총선 여론도 의식해 재차 수사 협조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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