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업 체감경기 제자리걸음…기업들 "한 치 앞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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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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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본관 전경. 2023.02.22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포함한 전체 산업 체감경기가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종별 시각도 엇갈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포함한 전산업 업황 BSI 72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 아래인데, 2003년 통계작성 이후 줄곧 100을 밑돌고 있다.

업권별로 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70을 기록했다. 제조업 가운데서는 화학물질·제품(8포인트), 자동차(6포인트) 등의 업황이 개선됐다. 반면 전자·영상·통신장비(-3포인트), 1차금속(-9포인트) 등이 하락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글로벌 수요증가로 화학제품 매출이 늘어난 데다 자동차의 경우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등을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이 늘었다"면서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재고가 증가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황이 하락했고 철강제품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1차금속 업황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74)도 제자리에 멈춰섰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건설공사 진행률 증가, 토목공사 신규수주 증가 등으로 건설업(7포인트)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일부 업종의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매출 비수기 및 원가상승 등 영향으로 도소매업 업황이 4포인트 하락했고 영화관람객 및 광고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정보통신업도 업황이 악화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BIS가 1포인트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은 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막론하고 4월 기준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을 꼽았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상승이 그 뒤를 이었고 비제조업의 경우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 순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2.3포인트 상승한 93.8을 기록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0.1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한은은 매월 기업경기 동향 파악 및 다음 달 전망을 위해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하여 지수화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 중 84.6%인 2753개 업체(제조업 1653곳, 비제조업 1100곳)의 응답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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