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 앞둔 한화, 현대重과 신경전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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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23-04-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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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측 공정위 심사 늦추기 위해 이의제기하자

  • 대우조선해양도 불공정 수주 걸고 넘어지며 반격

이르면 이달 내 한화그룹에 인수되는 대우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간의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늦추기 위해 HD현대중공업 측에서 이의제기를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의 '불공정 수주'를 걸고 넘어지며 반격에 나섰다.

19일 대우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이 진행중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사업자 선정 과정과 사업 진행에서 적법·위법성 여부가 없었는지를 감사해달라는 국민감사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국민감사청구 사유로 "2020년 KDDX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의 KDDX 개념설계 자료를 몰래 촬영해 빼돌려 현대의 회사 내부 서버에 조직적으로 은닉 관리해 왔음이 해당 사건의 재판 결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현대중공업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사업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은 "이미 법원과 방위사업청의 판단을 받은 사안으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HD현대중공업은 "법원이 이미 대우조선해양 주장의 근거가 없다며 기각했다"며 이미 2년 전 확정된 사안을 다시 제기한 이유가 의문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업계간 물밑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이 해묵은 갈등을 꺼낸 것은 한화그룹의 인수를 반대하는 HD현대중공업을 견제하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이 양사 합병을 반대하는 이유는 함정 수주전과 맞물린다. 방산업체인 한화가 향후 대우조선해양에 유리한 방향으로 자사 군함 부품 정보나 가격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 HD현대중공업이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함정 시장은 HD현대중공업이 전체의 약 절반을 점유하고 있으며 대우조선 25%, HJ중공업 15%, SK오션플랜트가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18일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마무리하고 한화그룹에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이르면 오는 26일 전원회의를 열고 경쟁 제한성 여부와 조치 수준 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공정위의 심사는 이번 인수합병(M&A)의 마지막 관문이었다. 지난 2월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영국, 일본, 베트남, 중국, 싱가포르, 유럽연합(EU) 등 7개 경쟁당국이 양사의 합병을 승인한 상태다.

당초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는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공정위가 군함 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직결합에 따른 경쟁제한성 여부를 검토하면서 심사가 다소 지연됐다. 군함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HD현대중공업과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등으로부터 의견서를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방위 산업 분야에서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공정위에 4차례에 걸쳐 이의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식적으로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이에 한화는 경쟁사의 의도적인 방해라고 지적하며 "국제 사회에서 승인한 기업결합 심사의 국내 심사 지연으로 인해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상황의 위중성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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