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의 베트남 인(人)]홍선 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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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3-04-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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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간담회 지속하고 핫라인 통해 우리기업 애로사항 해결해 나갈 것"

  • "코참은 명실상부한 우리기업 대표체 위상...투명한 자금집행 지속할 것"

  • "베트남은 우리는 친척관계로 봐야...베트남의 성공이 곧 한국의 성공"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열정 코참’이라는 별칭이 벌써 붙었습니다. 새로운 15대 코참이 이제 막 출범한 만큼 우리기업의 대표적인 협회로서 한국기업의 애로사항 정취와 베트남 대정부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겠습니다.”

홍선 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KOCHAM·코참) 회장은 신임회장으로서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소방법, 노동허가, 비자 및 거주증 발급 등 여러 이슈들을 대응하기 위해 각 관계기관을 연결하는 핫라인(업성장 지원센터)을 구축했다며 일부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등 벌써부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홍선 코참 회장이 올해 1월 부임했다. 베트남 하노이 코참은 지금까지 추대형식이던 회장 인선 관례를 없애고 새롭게 연합회 대의원 선거로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홍선 회장은 첫 선출직 베트남 하노이 코참 회장이다. 

1973년생인 그는 역대 최연소 하노이 코참 회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07년부터 코참에 합류해 사무국장, 부회장 등 조직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코참 경력만 15년이다. 그만큼 그는 코참의 역할과 조직구성의 노하우, 40대의 젊은 패기까지 두루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홍 회장은 베트남 초기 투자진출기업들을 위한 조언으로 베트남은 한국과 처음에는 비슷한 점이 많아보여 쉽게 접근하지만, 가치관 등 깊이 들어가보면 한국과 다른 점도 적지 않다며 사업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에 대해서도 그는 양국을 친척 관계로 비유하면서 “베트남의 성공이 곧 한국의 성공이고 모두가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코참 또한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홍 회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홍선 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 회장이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김태언 특파원]


-먼저 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코참)에 대한 연혁과 간략한 소개를 해달라.

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KOCHAM·코참)의 최초 설립연도는 1992년이다. 이후 베트남 정부의 외국인 연합회 설립 규정에 의거 1999년 1월에 베트남 정부로부터 정식인가를 승인받았다. 2023년 현재, 베트남 코참연합회는 준회원사를 포함해 약 9800여개사가 가입해있다. 

이제 코참은 법정 민간단체이자 대표적인 한국 경제단체로서 면모를 갖추고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이전에는 하노이와 호치민 코참이 서로 협력하며 각자의 활동을 해왔지만 2015년 2월부터는 베트남 코참연합회를 결성해 이제는 명실공히 베트남 전체의 한국기업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홀수년에는 하노이에서, 짝수년에는 호찌민에서 베트남 코참연합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베트남 코참은 적극적인 대외행사를 추진해온 것으로 안다. 코참 주요활동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베트남 코참의 대표적인 대외활동은 VBF(Vietnam Business Forum)를 얘기할 수 있다. 이는 우리 코참이 미국, 유럽, 일본, 베트남 등 주요 핵심 기업연합회와 공동주관으로 대규모 포럼을 조직해 기업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베트남 정부에 전달하고 처리 및 지원 방안을 검토하는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VBF 행사는 이제 총리가 직접 참석할 만큼 베트남의 대표적인 포럼이자 기업협의체 채널로 가동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럼에서는 거시적인 안건에 대해서 논의가 되며 수많은 언론매체에도 행사의 주요 건의사항이 보도돼 주목을 끈다.

또한 한국기업과의 국세·관세 회의가 있다. 이 회의는 지난 2008년부터 시작했으며 베트남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베트남의 세법(법인세법, 개인소득세법, 부가세법, 관세법)의 새로운 정책 등을 설명하는 자리다. 특히 최근부터는 베트남 노동부 차관을 초청해 한국기업과의 고용노동대화를 통해 노무 관련 이슈들에 대한 한국기업의 애로사항 청취 및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매년 연말에는 ‘더불어 함께 CSR 장학금’ 수여 행사를 개최해 진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각 지방성으로 찾아가는 세미나를 통해 하노이까지 매번 오기 어려운 기업들을 위해 노무, 관세, 법률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코참 사무국은 매년 코참디렉토리를 업데이트해 발간해 최신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출 기업들의 정보를 담은 코참 디렉토리는 베트남 진출 기업인들의 ‘바이블’로 꼽힐 정도로 중요한 서적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밖에 코참-VCCI 친선골프대회, 월례 네트워크 골프모임, 코참 회원사 골프대회 등 다양한 회원사 내 친목 행사를 개최해 베트남에서 한국 기업인들의 네트워킹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 

-최근 고금리,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베트남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이와 관련 베트남 코참의 우리기업 지원 활동은

본인은 이번 제15대 코참을 출범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 기업성장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진출기업들의 애로사항은 베트남 정부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올해 1분기에는 소방법, 노동허가, 비자 및 거주증 등에 대한 이슈들이 있었다. 이에 따라 코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담당하는 부서장들을 대사관 및 유관부서들과 함께 방문해 기관별로 핫라인을 구축했다. 이는 실질적인 기업 애로사항들을 해결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울러 제15대 코참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 많이 안정되면서 베트남 대정부 기관과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기업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랜 기간 베트남에서 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통해 예비 투자기업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베트남은 여전히 한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고 한국인에 대해서 친근하지만, 무엇보다도 해외에서의 사업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더욱더 신중하고 심사숙고해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과 베트남이 많이 비슷하다고 해도 가치관 등 깊이 들어가보면 한국과 다른 점도 적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되며, 모든 일도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진행해야 시행착오가 없을 것이다. 

또한 베트남 진출은 단순하게 지인이나 제3자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이 아니라 투자자 본인이 여러 번 발품을 팔아 현지 분위기와 시장성을 평가해야 한다. 이제는 베트남도 소비수준이 향상돼 대한민국이나 세계시장에서 가장 성공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이나 가격이 아니면 잘 팔리지 않는다. 이런 부분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아울러 제품 진출이나 직접 투자를 결정해 실행을 할 때는 반드시 제대로 된 변호사, 회계사, 관세사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절차를 진행해야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신임회장으로서 향후 베트남 하노이 코참의 계획과 목표는

올해 1월, 제15대 코참이 출범했다. 신임 회장으로서 이제 막 임기를 시작했지만,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며 ‘열정 코참’이란 별칭이 붙었다. 회장 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기업성장 지원센터 설립(기업 고충처리 핫라인 개설) △세무·관세 위원회 발족 △노무, 워크퍼밋, 비자·거주증 위원회 발족 △베트남 중앙·지방정부 체계적인 네트워크 구축 △지방기업에 찾아가는 세무·관세·노무 세미나 개최 △베트남 내 각국 챔버(Chamber)들과의 네트워크 강화 등은 모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특히 기업성장 지원센터는 코참 회원사들에게 크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컨대 기업성장 지원센터를 통해 애로사항을 해결한 한 기업인은 코참의 활동에 대해 매우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국기업들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비공개를 요구한 일부 코참 회원사는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들을 위해 열심히 뛰는 코참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며 큰 금액을 코참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뿌듯한 마음이다. 

무엇보다 하노이 코참은 지난 30여년간 회비에 대한 자금 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해왔다. 본인 또한 코참 사무국장 시절부터 자금 집행을 교민소식지에 게재할 정도로 투명하게 자금을 운영해 왔으며, 앞으로도 모든 자금의 수입과 지출 승인·관리를 외부회계 감리감사 시스템을 통해 철저하게 운영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본인에게 베트남이라는 나라는

베트남은 본인에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양분 같은 곳이다. 본인의 뿌리는 물론 한국이지만 많은 시간을 베트남에서 보내며 성장해왔다. 1994년도 베트남에 처음 와서 여기 있던 세월만 30여년이다. 하지만 요즘 보면 일부 가짜뉴스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 관계를 흔드는 세력들이 있어 무척 아쉽다. 물론 국제관계에서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베트남은 한국의 발전에 꼭 필요한 국가다. 현재 한국에게는 무역흑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베트남이다. 또 9000여개 우리기업들이 들어와 있어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국 베트남이 잘돼야 한국도 성장한다고 본다.

예를 들면 친척 간에도 좀 잘사는 집이 있고 못사는 집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베트남을 바라보면서 베트남인 불법체류 증가 등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도 한·베 관계의 발전을 위해 각 관계부처가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베트남은 철저한 실리관계를 추구한다. 일부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친미나 친중도 아니며 상황마다 다르다. 이런 부분에서 우리 기업들도 베트남을 정확히 알고 검증되지 않은 소식들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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