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 국무장관, 베트남 방문…외교 관계 격상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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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4-1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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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좌)을 접견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당 서기(우)[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당 서기 및 팜민찐 총리와 회동을 갖고 양국 간 외교 관계를 격상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동남아 내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팜민찐 총리와의 회동에서 지난 10년간 양국 간 관계가 “특별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것을 더욱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고, 경제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층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팜민찐 총리 역시 양국 모두 외교 관계를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앞서 지난 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당 서기와 전화 통화를 갖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이 국무장관으로서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과 베트남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지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괄적 동반자 관계’는 베트남의 외교 관계 순위 중 3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현재 미국은 이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려 한다고 미국 외교 전문 매체 디플로맷은 짚었다.
 
미국에게 있어서 베트남은 동남아의 중요한 무역 상대국인 동시에 중국 견제를 위해 필요한 주요 거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베트남은 어느 한쪽 편을 일방적으로 지지하기 보다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미국이 제기하고 있는 인권 문제도 베트남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부분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양국 간 외교 관계 격상이 불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싱크탱크 란드연구소의 데렉 그로스만 국방 선임 연구원은 “우선 베트남의 관점에서 보자면 중국을 불필요하게 적대시할 필요가 없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요인은 베트남은 중국 견제를 위해 고안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공개적인 일부로 비춰지기를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팜민찐 수상과 회동 후 하노이에 새롭게 건설하는 미국 대사관 착공식에 참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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