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외교 수장, 우크라전 후 첫 만남…G20 외교관들 공동성명 채택 못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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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3-0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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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이 2일 (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인도 뉴델리에서 10분가량 짧게 면담했다.

G20 외교장관회의 역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작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블링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외교 수장은 작년 7월 전화로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논의한 후 따로 대화를 나누거나 만난 적이 없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러시아에 최근 결정한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약 준수가) 양국에 이익이 되고, 전 세계가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침공이 계속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양측이 이동 중 1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며, “블링컨 장관이 라브로프 장관에게 접근해서 대화했을 뿐”이라고 했다. 러시아 국영 방송은 이번 만남과 관련해 “주의를 끌 만한 가치도 없다. 흥미로울 것이 하나도 없다”고 평했다.
 
아울러 G20 외교장관회의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규정한 서방과 이에 반대하는 러시아와 중국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서다. 앞서 지난달 24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공동성명 대신 회의 내용 요약분만 발표하는 수준에 그친 바 있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주변의 양극화 상태를 고려할 때 합의에 도달할 수 없었다”며 공식 공동 성명이 아닌 결과 문서를 발표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이 아닌 ‘특별군사작전’이라고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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