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올라타자" 코스닥 기업들 정관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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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4-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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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공장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제공]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이 잇달아 이차전지와 리튬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정관변경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들어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앞다퉈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성격이 강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1일 한국상장협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이차전지와 리튬 등이 사업목적에 포함된 기업은 총 88개로 파악됐다. 이 중 16개 기업이 올해 1분기 주주총회에서 이차전지를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정관변경을 알렸다.
 
이차전지가 미래 주요 산업으로 기대를 받으면서 해당 부문은 지난해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를 견인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분석한다.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는 13.95% 오른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32.30% 올랐다.

코스닥 시장 상승세를 이끈 핵심 이차전지주는 에코프로 그룹주(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코프로에이치엔)다. 이차전지 양극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219.76% 급등했다. 지주사인 에코프로도 연초 이후 646.60% 상승하며 코스닥 지수를 받치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주가 대장주로 주목받으면서 코스닥 기업들도 신사업으로 이차전지를 사업목적란에 추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0년 이차전지를 사업목적에 추가한 기업은 4곳에서 2021년에는 10곳으로 늘어난 상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이차전지 기업 주가가 급등하자 많은 기업들이 정관변경을 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현상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료 제공=코스닥협회]


이차전지를 사업목적에 추가한 기업들도 주가 상승으로 수혜를 보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는 자이글이다. 이 회사는 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일 전날(3월 14일) 대비 현재까지 305.94% 뛰었고 중앙디앤엠엔은 195.54% 급등했다.
 
이차전지 관련주는 당분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내용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러한 이차전지 쏠림 현상에 의한 기업들의 정관변경은 '테마주'로만 그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황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전에도 K-뷰티가 떠오르자 기업들이 화장품업으로 정관변경을 했다”면서 “이는 기업들의 능력과 관계없이 등락하는 ‘테마주’로만 그칠 수 있어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시장 내 이차전지 주가가 과열됐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는 에코프로 그룹주와 관련된 주가 예측을 중단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에 대해 투자의견 ‘HOLD(중립)'을 제시하며 “지주회사가 보유 지분 가치보다 20% 더 높게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차전지 쏠림은 경기 침체기에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과거 화장품주 쏠림도 그랬듯 투자자에게는 그만큼 투자할 산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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