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속 로봇용 배터리 부상...2차전지 반등 열쇠 기대감↑

  • 주요 배터리 업체 휴머노이드 로봇용 연구·개발 속도

  • 2030년 이전 배터리 업턴 도래 가능성

현대차그룹 프레스 컨퍼런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개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 프레스 컨퍼런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개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일시적 수요 적체(캐즘)를 겪고 있는 배터리 업계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새로운 배터리 수요처로 주목하고 있다. 고에너지밀도·고출력이 필수적인 로봇 특성 상 저가를 앞세운 리튬인산철(LFP) 대신 삼원계(NCM·NCA) 배터리가 각광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삼원계 배터리에 강점이 있는 국내 배터리 3사가 관련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업계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신규 배터리 수요처로 주목하며 관련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겨냥한 첨단 배터리 소재를 개발 중이며 2028~2030년께 상용화 제품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른 배터리 기업의 관계자들도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 시장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사업성 검토를 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연구·개발에도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을 계기로 한국·미국·중국의 로봇 사업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딜로이트는 2026년을 기점으로 AI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 본격 적용되며 휴머노이드·산업용 로봇의 상용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AI가 가상 환경을 넘어 실제 동작과 적응을 학습하는 단계로 진입하면서, 로봇의 활용 범위가 제조·물류 등 실물 경제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50년까지 5조 달러(약 7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현재 9000억 달러 내외로 추산되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공백을 충분히 채울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에 일각에선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과 기업·가정 등에 본격 보급되면서 배터리 시장의 업턴(호황)이 조기에 올 가능성도 제기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동과 균형 제어, 팔과 손의 정교한 구동을 위해 에너지 밀도가 높고 가벼운 배터리가 필수적이란 평가다.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전기차는 일정 수준의 무게 증가를 감내할 수 있는 반면 로봇용 배터리는 무게가 늘어나면 구동 시간 단축은 물론 균형 제어에도 부담이 커진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에 집중한 LFP 배터리보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삼원계 배터리를 채택할 공산이 크다. 그동안 가격 경쟁에서 LFP에 밀렸던 삼원계 배터리가 로봇 시장에서는 다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세경 경북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를 필요로 하므로 LFP보다 삼원계 계열로 가야한다"며 "휴머노이드 로봇도 자동차처럼 민간에 보급이 될 것이고 배터리 시장 자체가 커지는 효과가 2030년 이내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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