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뱅크 희망 첫 공식화 기업 나왔다…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 전문은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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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04-1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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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호 대표 "한국평가정보 활용 소상공인 평가 모형 강점"

  • 자영업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 기반 데이터 축척

  • SVB 사태 후 특화은행 신중론도 여전…"추후 경영난 가능성"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가 11일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지간담회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전상현 기자]

핀테크 업체인 한국신용데이터가 자영업자 전문은행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권 경쟁 활성화와 과점 체계 타파를 위해 챌린저뱅크 도입과 지방은행 신설 등을 논의 중인데 비즈니스 확대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자사가 운영 중인 자영업자 경영관리 솔루션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금융 부문에서 실질적인 경쟁을 촉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11일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당국에서 특화은행 라이선스 여부를 논의하는 과정이다 보니 관련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당국에서 챌린저뱅크 도입을 허용한다고 하면 관심 있게 관련 시장 진출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소상공인 특화은행을 한다고 했을 때 자영업자 데이터 기반으로 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구체적으로 공동체 회사인 한국평가정보를 활용한 소상공인 평가 모형이 강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과거 동네 가게 사업자 대상으로 신용평가 시 상대적으로 데이터가 부족했기 때문에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많지 않았다"며 "자사 소상공인 운영 데이터들을 활용하면 사장 개인 자체 신용 평가보다는 가게 단골과 운영 기간 등 현황들을 활용해 신용평가 모형들을 재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평가정보는 전업 신용평가사로 한국신용데이터가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 SGI서울보증보험, KB국민은행, 현대캐피탈 등 금융업권별 1위 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금융권은 당국에서 은행권 과점 체계 개선 논의 후 챌린저뱅크 설립 희망을 첫 공식화한 사례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그동안 자영업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면서 소상공인 관련 시장 확대를 노려왔다. 캐시노트는 개인사업자에게 세금·매출 등 가계 운영 현황을 분석해 알려주는 서비스로 지난 2월 기준 약 130만개 사업장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달 금융위원회 주최로 열린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입 촉진을 위한 간담회'에도 참석해 관련 업계와 금융업 진입장벽 완화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핀테크 업계는 △스몰 라이선스 도입 △지급·결제계좌 개설 허용 △금융상품 비교추천 플랫폼 활성화 방안 등을 건의했다. 

다만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계기로 특화은행 설립에 대한 신중론도 여전하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산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지 못하면 특화된 영역에서 문제가 생길 때 경영난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과거 외환위기 때도 대구 지역 중소기업을 전담하던 대동은행, 기업금융에 특화됐던 평화은행, 지역색이 강했던 동남은행, 경기은행, 충청은행 등이 퇴출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 강화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재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기존 은행의 자본확충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관련 논의를 당분간 연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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