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감소세 둔화하고 채권금리 하락…금융시장 '연착륙' 기대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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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4-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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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내걸린 대출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지난 한 달간 가계대출이 5조원 감소했지만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오히려 1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의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은 1.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확대됐지만 그 속도는 둔화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감소 규모도 7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더해 최근 한 달 사이에 각종 채권 금리도 안정세를 되찾는 등 금융시장에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이 7000억원,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4조4000억원 감소하는 등 전체 금융권에서 가계대출 규모가 5조원 줄었다. 다만 올해 들어 가계대출 감소 규모가 7조8000억원(1월), 5조3000억원(2월), 5조원(3월)으로 축소됐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도 1.0%(1월), 1.3%(2월), 1.4%(3월)로 완만하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주담대 규모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는 1조5000억원 감소했지만 정책모기지가 7조4000억원 증가하는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에서 총 2조3000억원 늘었다. 특례보금자리론에 더해 아파트 시장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도 주담대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 주담대 항목에 특례보금자리론 등이 포함됐다”며 “비은행권에서 특례보금자리론으로의 대환 수요가 은행권 주담대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5조9000억원 증가했다. 총 기업대출 증가분 중 5조8000억원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행된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증가 폭은 전월(5조2000억원) 대비 커졌지만 전년 동월(8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둔화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대출 변동 폭이 줄어들자 금융권 전반에는 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달 국고채금리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심리가 강해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7일 기준 국고채 3년물, 10년물 금리는 3.24%, 3.29%로 지난 2월 말과 비교했을 때 각각 0.56%포인트, 0.4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현재 한은 기준금리(3.5%)보다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높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은이 SVB 사태 직전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게 결과적으로 국내 금융시장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내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어떻게 가져갈지에 따라 시장금리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최근 OPEC+ 감산 때문에 유가와 물가가 오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채권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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