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금융권 가계대출 5조원 감소…금융시장 '연착륙' 기대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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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4-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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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내걸린 대출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규모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5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은 1.4%로 증가 추세를 이어갔지만 그 속도 역시 둔화됐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감소세 역시 대폭 축소됐고 각종 채권 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금융시장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이 7000억원,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4조4000억원 감소하는 등 전체 금융권에서 가계대출 규모가 5조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가계대출 감소는 기타대출이 이끌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3조2000억원 등 전체 금융권에서 6조원 감소해 전월(4조7000억원) 대비 감소폭을 키웠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여전했다. 주담대는 전세자금 수요 감소가 지속됐음에도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 특례보금자리론 실행 등의 영향으로 전 금융업권에 걸쳐 1조원 늘었다. 특히 제2금융권에서 실행된 주담대가 1조3000억원 줄었지만 은행권 주담대가 2조3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규모가 1조원 확대된 것이다. 최근 아파트 매매거래가 지난해 부진의 늪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것도 주담대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권과 제2금융권 주담대 규모가 상반된 추이를 보인 것과 관련해 “은행 주담대 항목에 특례보금자리론 등이 포함됐다”며 “비은행권에서 특례보금자리론으로의 대환 수요가 은행권 주담대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인 반면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을 키웠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5조9000억원 늘어났는데 이 중 5조8000억원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행된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 법인세 납부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 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채는 순발행이 이어졌지만 계절적인 요인에 금리 불확실성 확대가 더해지면서 그 규모는 지난 2월 4조3000억원에서 지난달 2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기업어음(CP), 단기사채는 일부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환에 더해 분기 말이 겹치면서 순상환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3조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12조5000억원 늘었지만 정기예금이 8조8000억원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가 10조9000억원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총 11조6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채권시장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실제 국고채금리는 지난 7일 기준 국고채 3년물, 10년물 금리는 3.24%, 3.29%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강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 2월 말보다 0.4~0.5%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난해 9월부터 지속되고 있다”며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도록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고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위험 요인이 없는지 지속해서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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