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올해 상품 무역 성장률 1%p 둔화 전망…전쟁ㆍ긴축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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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4-0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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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경제 수요도 크게 영향 주기 어렵다는 분석

  • 식량 자급률도 우려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세계무역기구(WTO)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 각국의 긴축 정책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WTO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상품 무역량이 전년 대비 1.7%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인 2.7%보다 1%포인트 낮은 것으로, 지난 10년 평균인 2.6%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경제성장률도 예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WTO가 전망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2.4%로 이는 지난해(3%), 2021년(5.9%) 성장률을 하회하는 동시에 지난 12년간 평균인 2.7%를 밑도는 수치다. 

WTO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와 각국의 긴축정책이 세계 무역을 위협한다고 봤다. 랄프 오사 WT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여파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2022년 무역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었으며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수준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쟁 전에 비해서는 높게 형성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 수요가 세계 무역에 미치는 영향도 적을 것이라고 봤다. WTO는 "올해 상품 무역은 중국 등지에서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인해 소비 수요가 살아나면서 활성화하겠지만 확장 속도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알렉스 홈즈 싱가포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던 1월과 2월 중국의 수입 데이터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의 무역 수입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해관총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수입은 지난해 대비 10.2% 감소했다. 중국 경제가 회복하면서 수요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대에 못 미친 것이다. 

WTO는 무역 상황이 악화돼 세계 식량 자급률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 가격 폭등 현상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무역 상황이 좋아지기 위한 최선의 조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는 것"이라며 "세계 주요 식품 생산 지역에서 흉작이 발생하면 식량 안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WTO는 서비스 무역 수지는 지난해 대비 15%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스트리밍 비디오와 교육 서비스가 놀라운 속도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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