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킬러 콘텐츠 기대했는데... '구독'에 방점 찍은 이통사 클라우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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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3-04-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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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게임박스 6월 30일 서비스 종료 발표... 전략 수정

  • SKT·LG유플러스, 글로벌 기업과 구독형 서비스 지속

  • PC 가격 상승에 유선 기반 클라우드 게임 성장 전망

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시장 전망 [그래픽=김효곤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대표 서비스로 꼽혀온 '클라우드 게임'이 몸집을 줄인다.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알리던 사업 초기와 달리 홍보와 마케팅을 효율화하고 있다. 일부는 서비스를 종료하고 전략 수정에 나섰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자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KT게임박스' 서비스를 오는 6월 30일 종료한다. KT 측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전략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리밍 방식은 고객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재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을 단말기에 직접 설치하지 않고 서버에서 실행하는 방식이다. 동영상을 보는 것처럼 기기에서 스트리밍하고 게임을 조작하는 정보를 서버로 전달한다. 따라서 네트워크만 연결돼 있으면 기기 성능과 관계없이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PC, 비디오 게임기(콘솔) 등 다양한 기기를 오가며 게임을 이어서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클라우드 게임은 5G 도입 초기(2019년)에 킬러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LTE 대비 빠른 전송 속도로 고품질 게임 화면을 보낼 수 있고 지연시간 역시 LTE 대비 짧아 게임 조작 정보를 빠르게 서버로 보낼 수 있다.

글로벌 대표 사업자로는 콘솔 분야 사업자인 소니(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프리미엄)와 마이크로소프트(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가 있다. 또 그래픽 카드 제조사로 잘 알려진 엔비디아(지포스 나우),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아마존(아마존 루나) 등이 꼽힌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선보인 이통사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그래픽카드 기술 콘퍼런스 GTC 2019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한다고 발표했으며 같은 해 8월 지포스 나우 서비스를 국내에 선보였다. 현재 LG유플러스는 부가서비스로 지포스 나우를 제공 중이며 모바일, IPTV,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SKT)은 2019년 하반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20년 9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엑스박스 게이밍 클라우드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는 SKT 구독 서비스인 T우주를 통해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을 제공하는 등 모바일을 넘어 PC·콘솔로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KT는 2020년 8월 자체 서비스인 KT게임박스를 출시했다.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서비스를 선보인 경쟁사와 달리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구현해 선보였다. 특히 보더랜드 시리즈와 NBA 시리즈로 잘 알려진 기업 테이크투(2K)와 협력해 대작 게임을 수급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가성비가 우수한 월 구독 비용 역시 매력으로 꼽혔다. 다만 경쟁사 대비 콘텐츠를 직접 수급해야 한다는 부담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은 구독료가 KT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품질 역시 지적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구글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당시 필 해리슨 구글 부사장은 "우리가 예상한 만큼 이용자 관심을 얻지 못했다"며 "유튜브, 구글 플레이, 증강현실 등 구글 다른 분야에 이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스타디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입력 지연 현상과 화질 저하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5G 킬러 콘텐츠가 아닌 구독 서비스 킬러 콘텐츠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래픽카드 등 PC 주요 부품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기기 제한이 없다는 점은 매력으로 작용한다. 이에 통신사 역시 자사 IPTV나 유선 인터넷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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