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 보유 사실만으로 전쟁 억제 못해...언제든지 공격 가할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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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기자
입력 2023-03-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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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종합 전술 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측을 겨냥한 핵공격 위협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나라의 전쟁 억제력과 핵 반격 능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해당 부대들을 전술핵공격임무수행절차와 공정에 숙련시키기 위한 종합전술훈련이 3월 18일과 19일에 진행되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남측 주요 대상을 겨냥해 핵타격을 모의한 전술탄도미사일(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발사 훈련을 했으며, 이 미사일을 공중에서 터트려 핵폭발조종장치와 기폭장치 작동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둘째 딸 '주애'를 데리고 훈련을 참관했다. 북한은 이번 훈련을 '전술핵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으로 명명했다.

김 위원장은 훈련을 참관한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는 사실만을 가지고서는 전쟁을 실제적으로 억제할 수가 없다"면서 "실지 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언제든 적이 두려워하게 신속 정확히 가동할 수 있는 핵공격 태세를 완비할 때에라야 전쟁 억제의 중대한 전략적 사명을 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이번 훈련이 "우리의 핵전투무력이 전쟁 억제와 전쟁 주도권 쟁취의 중대한 사명을 임의의 시각, 불의의 정황하에서도 신속 정확히 수행할 수 있게 준비시키는 데서 중요한 계기로 되었다"면서 "군인들을 언제든 즉시적이고 압도적이며 능동적인 핵 대응 태세를 더욱 빈틈없이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핵타격 지휘체계 관리연습'과 '핵반격 태세로 이행하는 실기 훈련', '모의 핵전투부를 탑재한 전술탄도미사일 발사훈련'으로 구성됐다.

첫날인 18일에는 전술핵무력에 대한 지휘 및 관리통제운용체계를 점검했으며 19일 오전에는 전술핵 공격을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이 진행됐다.

통신은 "훈련은 대규모적인 미국남조선련합군의 반공화국침략전쟁연습이 광란적으로 확대되고 미군 핵전략 장비들이 대대적으로 남조선 지역에 투입되고 있는 긴장한 정세 속에서 단행되였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날 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과 딸 주애가 훈련을 참관하는 모습과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 등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김 위원장 옆 장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얼굴에 이례적으로 모자이크를 하기도 했다. 모자이크한 인물은 전술핵운용부대를 총지휘하는 연합부대장으로 추정된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11시 5분께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800여㎞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시점은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작전구역에 들어오기 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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