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10명 중 5명 이상 "10년 후 한국 농업 미래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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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03-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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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반 이상 "식량안보 악화될 것"…농경원 "분야별 대응 방안 마련해야"

3월 14일 강원 강릉시 송정동 들녘에서 농민들이 감자를 심느라 분주하다. [사진=연합뉴스]

농업인 10명 중 5명 이상은 10년 후 우리나라의 농업 미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농업 인력 부족과 농산물 가격의 하락,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농가 부담이 증가하면서 농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농촌에 대한 2022년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년 후 한국 농업의 미래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응답한 농업인은 22.2%에 불과했다. 

같은 질문에 '보통'이라고 답한 농업인은 23.2%로 45.5%는 '비관적인 편', 9.0%는 '매우 비관적'이라고 답해 과반 이상이 농업 미래 전망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식량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농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 탓에 식량안보 개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 농업인 53.6%는 10년 후 우리나라의 식량안보가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10년 전보다 식량안보가 개선됐다고 응답한 비율도 27.7%에 불과했다.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가장 큰 원인은 '극한 기후 현상'(85.2%)을 꼽았다. 올해도 극심한 겨울 가뭄이 봄까지 이어지면서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영농기 용수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업인들은 농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농촌의 생활 환경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았으며 향후에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5년 전과 비교해 농촌의 생활 수준이 '좋아졌다'라고 응답한 농업인은 25.8%에 그쳤으며 5년 후 '개선될 것이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20.3%에 불과했다. 

농업에 대한 직업 만족도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인으로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25.3%였으며 52.7%는 그 이유로 '노력에 비해 보수가 낮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이유로 농업을 포기하려는 농업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농업인 71.2%는 '농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농사만으로 생계가 힘들어서’(81.0%)와 ‘건강이 좋지 않아서’(76.7%)를 가장 많이 꼽았다. 

농경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농업인의 전반적인 직업과 생활 만족도가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농업경영의 가장 큰 위협 요인에 대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분야별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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