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충격에 ECB 딜레마…"50bp 인상" vs "25bp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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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3-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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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이션과 시스템 안정 사이 혼란 고조


 

유럽중앙은행 [사진=AFP·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딜레마에 직면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발 금융 시스템 붕괴 위기가 커진 가운데 인플레이션 억제와 시스템 안정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졌다. ECB가 오늘 밤 10시 15분(한국시간) 3월 금리결정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중론이었으나, CS 위기 돌출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배런스 등 외신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시장이 ECB의 금리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사우디국립은행이 CS에 추가로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스위스 증시에서 CS 주가는 24% 넘게 곤두박질쳤다. 결국 규제 당국이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원)에 달하는 긴급 수혈에 나섰다. 
 
문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이다. 지난 2일 발표된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는 전년 대비 8.5% 상승하며, 시장 전망(8.2%)을 크게 상회했다. 근원 CPI 잠정치도 5.6%로 전망(5.3%)을 웃돌았다. 온화한 겨울이 찾아왔지만, 고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CS 사태에 따라 ECB가 금리 인상 폭을 줄일 것이라는 견해와 빅스텝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견해가 부딪힌다. 현재 ECB의 기준금리는 3.0%로, 빅스텝 단행시 3.5%가 된다.
 
ING 글로벌 시장 책임자인 크리스 터너는 "50bp 인상 가능성이 줄었다"며 "유럽 은행의 압박이 금리 인상 조정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토르 콘스탄시오 전 ECB 부총재는 "중앙은행은 시장의 징후와 다가오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그들은 인상 속도를 완화해야 한다. 25bp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50bp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밴다 리서치의 비얄 파텔은 “어려운 결정"이라면서도 "거시경제가 기준금리를 (기존대로) 올리라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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