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골프 위해 싱가포르에 보라색 카펫 깐 사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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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이동훈 기자
입력 2023-03-1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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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LET 아람코 팀 시리즈 싱가포르

  • 16일 개막…리디아 고·대니엘 강 등 출전

  • 아마추어는 사우디서 골프 시작한 김조은

사우디가 깐 보라색 카펫을 밟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앞 왼쪽). [사진=사우디 외무부 트위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밟은 것이 있다. 바로 보라색 카펫.

보라색은 사우디 왕족을 상징하는 색이다. 보라색 염료는 가격이 비싸다. 보라색은 라벤더를 뜻하기도 한다. 봄이 되면 사우디 북부 사막이 라벤더로 뒤덮인다.

이러한 색이 16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싱가포르 라구나 인터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팀 시리즈 싱가포르(총상금 100만 달러)에 적용됐다.

싱가포르의 푸른 잔디에 보라색 카펫이 깔렸다.

이유는 후원과 주최에 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주 후원을, 사우디 국부 펀드(PIF)가 부 후원을 맡았다. 주최는 골프 사우디와 사우디골프연맹이다.

후원사 중 하나는 미국을 대표하는 매체인 CNN도 있다. CNN 역시 붉은색이 아니라 보라색이다.
 

보라색 CNN 간판. [사진=이동훈 기자]

사우디가 이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여성 골프 발전을 위해서다. 물론 미국·유럽 등 서방에서는 사우디의 여성 인권을 언급하며 '스포츠 워싱(스포츠를 통한 이미지 세탁)'이라 주장한다.

대회 출전 선수들의 생각은 주장과 달랐다. 출전한 한 미국 선수는 "아람코의 후원 덕분에 LET 등 여성 골프가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동포인 대니엘 강과 뉴질랜드 동포인 리디아 고도 같은 생각이다.

대니엘 강은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ASLI)의 경우 총상금이 500만 달러였다. 남자(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대회와 총상금이 같았다. 평등하게 후원한다. 아람코가 LET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아람코처럼) 여성 골프를 지지하는 후원사가 늘고 있다. ASLI가 남자 대회와 상금이 같다. 매우 흥미로운 모멘텀이다. 더 많은 후원사가 이 추세에 동참하고, 평등하게 보길 바란다. LPGA 투어도 연말에 PGA 투어와 혼성 대결을 펼친다"고 이야기했다.
 

아람코 팀 시리즈 싱가포르 1번 홀 전경. [사진=이동훈 기자]

두 선수 모두 경기 방식에 대해서는 "흥미롭다"고 입을 모았다.

아람코 팀 시리즈는 26개 팀이 경쟁한다. 4인 1팀(프로 3명, 아마 1명)이다.

1라운드가 열리는 16일 대니엘 강은 오전 10시 57분, 리디아 고는 오전 11시 9분 1번 홀에서 출발한다.

프로 중에서는 한국 국적 선수가 없다. 아마추어 중에서는 있다. 바로 사우디에서 골프를 배운 김조은이다. 김조은은 앤 반담, 릴리 메이 험프리스, 딕샤 다거와 오전 8시 40분 10번 홀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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