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절벽 '발등의 불'...청년 취업자 2년만에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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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03-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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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2월 고용동향' 발표...기저효과 등에 증가폭 9개월째 둔화

  • 2월 취업자 31만명 증가...60세 이상 빼면 -10만명

  • 청년 취업자 감소폭 2년來 최대...고용률도 하락전환

[사진=연합뉴스]

고용시장의 한파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2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용시장의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60세 이상 일자리가 41만명 이상 증가할 때 청년층 일자리는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1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2021년 3월 이후 2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6월부터 9개월째 둔화하면서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인구 감소와 함께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컸던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취업의 질 역시 열악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41만3000명 증가했다. 60대 이상 일자리를 제외하면 사실상 10만1000명이 감소한 셈이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청년층 연령대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해 45.5%에 그쳤다. 이 역시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인구 중에서 20세 초반까지는 학업을 병행하는 인구가 많이 포함돼 있다"면서 "지난해 2월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경기 위축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일상 회복으로 청년층이 학업에 복귀하면서 비경제활동에 유입된 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가 2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경기 둔화의 영향이 고용시장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만7000명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부진 여파라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2달 이상 감소한 것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2021년 10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지난달 실업자는 8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4000명(-6.7%) 감소했다. 일할 의사가 있는 경제활동인구 대비 취업하지 못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실업률은 3.1%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p) 하락했다. 실업률은 같은 달 기준으로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가장 낮았다. 

하지만 청년층은 실업률이 7%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늘었고, 30대 실업률도 6.7%로 1년새 0.8%포인트 증가했다.

서 국장은 "2월 고용은 취업자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9개월째 둔화했다"며 "고용률 전체로 봤을 때 나쁜 상황은 아니지만 경기의 영향권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시동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고용 상황 변화에 선제적 대응하면서 구조개선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청년, 여성 등 취약계층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를 위한 맞춤형 고용 촉진방안을 마련 및 추진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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