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바이든 진화에도 여진 계속…글로벌 은행주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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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3-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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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은행 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장하겠다고 거듭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13일(현지시간) 전 세계 은행주는 급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주요 은행들의 시가총액이 약 900억 달러가 증발하며, 지난 3거래일 간 총 1900억 달러에 달하는 가치가 사라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인들은 우리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다고 안심해도 된다. 당신의 예금은 안전하다"며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필요한 어떤 일이든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SVB 여진은 계속됐다.
 
지역 은행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의 주가는 이날 60% 넘게 폭락했다. 웨스트 얼라이언스 방코프의 주가는 46.98%, 팩 웨스트 방코프의 주가는 21% 떨어지는 등 장중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거래가 여러 차례 중단됐다.

금융정보회사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은행 156개 중 149개 은행의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
 
예금 보호를 받지 못하는 25만달러 이상을 예치한 예금자들을 중심으로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은행 부문에 대한 매도세가 계속됐다.
 
유럽에서도 은행주들이 급락했다. STOXX 은행 부문은 5.7% 밀렸고,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는 12.7% 하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9.6% 급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다.
 
릭 메클러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 파트너는 “이렇게 크고 빠른 조치를 취하면 ‘위기를 면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며 “하지만 그다음에는 이런 조치를 단행할 정도로 ‘그 위험이 얼마나 컸는지’를 생각하곤 한다”고 짚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과 함께 투자자들이 안전한 피난처를 찾으면서 금 가격은 온스당 19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날 미 캘리포니아 SVB 본사 밖에는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들이 새벽 4시부터 몰렸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직원들은 고객들을 안심시키는 데 집중했다. 그들은 커피와 도넛을 제공하고 “평소처럼 업무를 처리하세요. 업무량이 많아서 단지 시간이 더 걸릴 뿐입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독일에서는 중앙은행이 긴급 팀을 소집해서 여파를 평가했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우리 은행은 자본이 풍부하고 유동성이 강하다”며 시스템적인 위험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HSBC는 SVB 영국 지사를 1파운드(약 1582원)에 매입했다.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헤지 펀드 시타델 설립자인 켄 그리핀은 미 당국의 은행 구제책을 비판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자본주의가) 우리 눈앞에서 무너지고 있다”면서 미 당국이 비보험 예금까지 보호하기로 한 조치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완전 고용 상태이고 신용 손실은 최소화됐으며, 은행 재정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정부 개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미국 경제는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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