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亞 증시, '블랙먼데이' 우려 씻고 대거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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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3-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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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13일 글로벌 증시가 '블랙먼데이' 우려를 씻고 대거 반등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진정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도 회복된 모습이다.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는 한국 코스피가 0.67% 오른 것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0%, 홍콩 항셍지수는 1.95% 오르는 등 주요 아시아 증시들이 대거 상승했다. 오후 5시 50분 현재 S&P500, 나스닥 선물이 1% 이상 오르는 등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금융주 약세 여파로 1.11% 하락했다.

주말에 전해진 SVB 파산 소식으로 '블랙먼데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만연했지만 미국 정부가 발 빠른 대처에 나서며 우려를 잠재웠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재무부는 공동 성명을 내고 SVB와 시그니처뱅크 예금자의 예금 전액 보장 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은행들에 대해서는 국채를 담보로 액면가에 해당하는 자금을 최장 1년간 대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성명을 통해 예금자들의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다. SVB 사태의 조속한 진화를 위해 연준부터 바이든 대통령까지 총출동하자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경제 컨설팅 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북미 경제 책임자는 미국 정부가 내놓은 예금 전액 보장 방안에 대해 "강력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성적으로 보자면 이번 조치는 사태가 확산하면서 더 많은 은행들을 무너뜨리는 것을 막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이런 일은 디지털 시대에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날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다음 주 있을 미국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긴축 전망이 완화된 것 역시 증시 반등에 기여했다. SVB 사태로 금융 시스템 리스크와 실물 경제 타격 우려가 커지자 연준의 긴축 기조가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증시 내 유동성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분석 사이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21~22일 있을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97%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며칠 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추가 긴축을 시사하자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주를 이루었던 것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심지어는 금리 동결 전망까지 제기됐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은행 시스템 압박에 비춰볼 때 3월 이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한 상황에서 당사는 더 이상 FOMC가 3월 22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주에 대한 우려는 계속 남아있는 모습이다.

중국 투자은행 CICC(중국국제금융공사)의 리우정닝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SVB 사태의 리스크를 과소 평가하지 않아야 한다"며 "해당 문제들은 금융 비용 상승과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로 인한 거대한 투자 손실 등을 포함해 특이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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