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 손 내미는 사우디…UAE와 갈등 반사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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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3-03-0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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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국방·재무장관, 尹·경제부총리와 회동

  • 네옴시티 관심 당부에 "韓기업 함께" 화답

  • 韓·UAE 결속, 사우디 스킨십 강화 이끈 듯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모하메드 빈 압둘라 알-자단 사우디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전날에는 사우디 국방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사우디 측의 스킨십 강화 행보가 눈에 띈다.  

최근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간 관계가 악화하면서 두 국가 모두에 주요 교역국인 한국을 제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추 부총리는 8일 한국을 방문 중인 무함마드 알 자단 사우디 재무장관과 만나 네옴시티와 관련한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사우디 측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알 자단 장관도 향후 사우디에서 예정된 많은 사업 기회에 한국 기업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양국 재무장관은 블록화·지정학적 문제 등에 따른 세계 경제의 어려움, 에너지·식량 안보 및 저소득국 채무 재조정 문제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장관과 접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앞서 7일에는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을 만나 안보 상황을 공유하고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 강화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사우디 측 인사들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함께 한국을 찾은 뒤 넉 달 만에 이뤄진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이후 양국 간 협력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고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와 더불어 그간 친분이 두터웠던 사우디와 UAE 양국이 최근 들어 정치·외교·경제적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빈 살만 왕세자와 UAE 수도 아부다비의 왕세제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은 원유 증산 여부와 대미 관계 등을 놓고 충돌이 잦다. 중동 지역의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외신 반응이다. 

한국과 UAE는 지난 1월 윤 대통령의 UAE 방문을 계기로 경제·안보적 결속력이 강화되는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이 사우디의 위기감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는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지역 내 최대 교역국이다. UAE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뒤 한국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제2의 중동 붐'이 성과를 내려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는 균형 외교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와 UAE의 파열음이 심해진 만큼 우리를 통해 세계 전략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우디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비즈니스적으로 협력할 부분을 다각도로 찾아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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