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태양광 사업 올인···美 로비 3년 동안 22배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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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3-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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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최측근 영입 정치권 영향 강화

  • 한화큐셀, 조지아주에 공장 증설 예정

한화그룹이 대미(對美) 로비를 강화하고 전직 백악관 비서실장을 영입하는 등 바이든 정부 정책 기조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8일 미국 의회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해 90만 달러를 로비 비용으로 지출했다.

이는 2021년 64만 달러와 비교해 40.63% 증가한 금액이다. 한화큐셀이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한 2018년(4만 달러)과 비교하면 로비 금액은 22배 넘게 늘었다.

로비 내역을 보면 전체 중 71%에 달하는 64만 달러를 한화큐셀 미국법인 이름으로 사용했다. 상반기에는 미국 태양광 에너지 제조법, 공급망 관리 등 현안에 따라 의회와 상무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로비에 나섰다. 하반기부터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

미국은 올해부터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 중 하나인 IRA를 통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보조금을 지급한다. 그 규모는 100억 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 바이든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한화큐셀은 25억 달러를 투자해 조지아주에 태양광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또 완벽한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대미 로비를 강화한 것 외에도 미국 현지 전직 관료들을 영입하면서 미국 정치권 내 영향력을 키우는 중이다.

지난 6일 미국 로비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폭스코퍼레이션의 최고 로비스트로 평가받는 대니 오브라이언(Danny O'BRIEN) 수석부사장이 한화큐셀 수석부사장 겸 북미 법인 대관 담당 총괄로 합류한다.

오브라이언 부사장은 2006년까지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 최측근 참모로 일했다. 2008년부터는 부통령으로 출마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일했으며 이후 로버트 메넨데스 민주당 상원 외교위원장 비서실장과 GE 임원을 거쳐 2018년부터 폭스코퍼레이션 수석부사장을 맡았다. 로비스트업계에서는 오브라이언 부사장의 백악관과 민주당 내 정치적 영향력이 한화큐셀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지원법(칩스법), IRA 등 통상정책 대응에 대한 대관 업무를 확대한 것은 한화큐셀뿐만이 아니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 아메리카, 삼성SDI 등 법인 이름으로 총 320만 달러(약 41억6000만원)를 로비 자금으로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192만 달러) 대비 64.1% 증가한 금액이다. 로비 내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는 지난해 8월 미국 정부가 공표한 반 칩스법과 관련한 자문, 의회 동향 파악, 의사 전달 등이다.

[사진=한화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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