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분쟁] 카카오, 1조2500억 베팅 'SM 쩐의 전쟁' 시작… 하이브 '재공개매수 카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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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3-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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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주당 15만원 공개매수 선언에

  • 주가 14만9700원으로 공개매수가 육박

  • 공개매수 833만주 확보땐 지분 39.91%

  • 가처분 제한 추가 주식 취득도 가능해져

  • 하이브도 이미 1조 확보… 재공개매수 유력

[자료=한국거래소]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1조2500억원을 베팅하고 나서며 하이브와 카카오의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인수전이 ‘쩐의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발표에 에스엠 주가도 크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공개매수 전략에 대응해 하이브가 '재공개매수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스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07%(1만9600원) 오른 14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 가까이 오른 셈이다.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에스엠 주식을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 규모는 833만3641주이며 발행주식 총수 대비 약 35% 수준이다. 카카오가 416만6821주, 카카오엔터가 416만6820주를 나눠 매수할 계획이다.

공개매수가 원활하게 성공하면 카카오의 보유지분은 20.78%(494만6821주), 카카오엔터의 보유지분은 19.13%(455만4220주)로 총 39.91%까지 늘어난다. 또한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성공하게 되면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받지 못했던 9% 지분도 추가취득할 수 있다. 여기에 우호지분까지 합쳐지면 50% 안팎의 보유지분을 확보하게 되면서 에스엠 인수전에 유리해질 수 있다.
 
공개매수가는 15만원으로 이전에 하이브가 제시했던 공개매수 가격(12만원)보다 3만원 높은 수준이다. 이에 카카오 측은 공개매수를 통해 약 1조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환사채·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우위를 점했던 하이브도 새로운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전략은 재공개매수다.

업계에서는 12만원 공개매수로 고배를 마신 하이브가 카카오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서 카카오의 공개매수가격인 15만원보다 높고, 유의미한 재공개매수 가격이 책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추진한 공개매수 결과 하이브가 가진 보유지분은 15.79%(375만7237주)다.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 우호지분 3.65%(86만8948주)를 합치면 총 19.43%(462만6185주) 규모다.
 
하이브의 재무적 상황을 감안했을 때 재공개매수 가격은 17~18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하이브가 기존 공개매수 계획(지분 39.8% 확보)대로 재공개매수에 나설 경우 571만8009주, 약 9721억원에서 1조292억원가량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말 하이브의 가용현금은 1조1000억원 규모이며 같은해 4분기 영업현금흐름 및 올 1분기 3200억원 규모의 신규 차입금을 감안하면 2조원가량의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다만 하이브가 사업확장을 위해 최근 추진 중인 미국 힙합 레이블 QC미디어 인수자금 등을 빼면 최대 인수가능 가격은 16만원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엠 인수전이 상대 진영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과 함께 소액주주 확보, 법정소송 등을 거쳐 쩐의 전쟁까지 다양한 국면을 맞고 있다”며 “하이브로서는 앞선 공개매수 실패와 재무적 부담이 있지만 지분확보를 위한 재공개매수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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