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주총 거버넌스 변화] 임기 끝난 30명 중 10명 짐 싼다…사외이사 대거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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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3-08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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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한·K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 지주사의 사외이사 38명 중 30명이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들 중 최소 10명은 차기 이사진에 합류하지 않는다. 특히 3명은 후임자 없이 사임하게 돼 일부 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7일 각 기업 공시자료에 따르면, 임기 만료로 인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거취가 결정되는 사외이사는 신한금융 10명, KB금융 6명, 하나금융 8명, 우리금융 4명, 농협금융 2명 등이다. 5대 금융그룹 사외이사 중 약 79%의 임기가 만료되는 셈이다.

신규 선임 시 2년, 재선임 시 1년의 사외이사 임기를 적용하는 금융지주사에서 임기 만료자가 많은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그룹에 지배구조 개편,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사외이사 교체 폭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우선 신한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임기 제한(6년)을 모두 채운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 주요 활동 무대가 홍콩인 허용학 퍼스트브릿지스트래티지 대표를 제외한 8명을 모두 재선임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는 기존 12명이 9명으로 축소됐다. 올해 초 사퇴한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과 박 회장, 허 대표 등을 대신할 신규선임 안건이 주주총회 안건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재일교포 측 사외이사 구성원이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들었다.

사임자를 제외한 모든 사외이사를 재선임한 신한금융지주와는 달리 KB금융지주는 임기가 끝난 사외이사 6명 중 3명을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다. 김경호·권선주·오규택 사외이사에 대한 재선임 안건도 주총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와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등 2명을 신임 사회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기존 사외이사 중에는 김홍진·양동훈·허윤·이정원·박동문·이강원 이사가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재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 4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우리금융지주는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윤수영 전 키움증권 부사장 등 2명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한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중 정찬형 이사는 재추천됐다. 다만 노성태·박상용·장동우 사외이사는 사의를 표명했다. 3명의 사외이사가 사임했지만 신규선임은 2명에 그치면서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규모는 7명에서 6명으로 축소된다.

NH농협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사항은 없다. 그러나 사외이사 7인 중 송인창·이순호 이사가 지난달 사퇴했고 남병호·함유근 이사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이 지난 1월 취임한 만큼 사외이사 구성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금융지주사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것과 관련해 거버넌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지주사가 방향성을 가지고 지속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구조를 더욱더 정교하게 발전시켜야 한다”며 “지주사 운영방식을 다양화하는 등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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