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인수전] 새로운 국면 맞은 하이브 vs 카카오… 짙어지는 진흙탕 싸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홍승우 기자
입력 2023-03-03 1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사진=아주경제DB]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를 두고 벌어진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가 카카오를 상대로 한 에스엠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됐기 때문이다. 하이브와의 이번 인수전에서 에스엠 경영진과 카카오 측의 패색이 짙어졌다.
 
3일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김유성 수석부장판사)는 이 전 총괄이 에스엠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날 법원의 판결에 따라 오는 6일로 예정된 신주발행 대금 지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확보하려 했던 지분 9.05%(전환사채 포함)를 보유하지 못한다. 앞서 카카오 측과 에스엠이 맺은 사업협력계약에도 변수가 생겼다. 당시 사업협력계약 내용에는 카카오엔터가 국내외 음반, 음원뿐만 아니라 국내 공연 및 팬미팅 티켓 유통 등을 맡는다고 명시됐다.
 
하이브 측은 공개매수에 사실상 실패했지만 이번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며 이달 말 진행될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하이브가 이 전 총괄로부터 위임받은 1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전 총괄 잔여지분 3.65%, 컴투스 4.2% 등을 합쳐 총 22.65%의 우호지분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는 이달 말 주총에서 에스엠 이사진을 전면 교체하고 카카오 측에 사업협력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 경영권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카카오]


반면 카카오는 기존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만큼 지분 확보를 위해 이르면 다음주부터 공개매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카카오의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 가격으로 13만~15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수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자금조달이 관건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는 카카오가 에스엠 지분 공개매수를 위해 주관사를 내정하는 등 물밑작업을 마무리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로부터 주관사 요청을 받았지만 현업에서 거절했다”며 “타 증권사에서 주관사 요청을 받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하이브가 카카오에 손을 내밀어 협력체계를 갖출 수도 있다. 앞서 하이브는 카카오가 경영권 취득 목적이 아니라면 협업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 현재 사업협력계약 내용과는 거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