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강달러?…신흥국 통화가치 이달 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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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2-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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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더 높이 올릴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 가치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에 신흥국 통화 가치는 작년 10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약 9% 상승했다. 그러나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월 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7개월 만에 반등하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신흥국 통화 가치가 다시 맥을 못 추고 있다. 미국 최종금리 상단이 5.5%를 찍고 올해 내내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강달러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서다.
 
투자회사 애버딘의 제임스 애티 선임 투자 이사는 “연준은 아직 금리 인상을 끝내지 않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당히 불확실하다”며 “앞으로 6~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에 들이닥칠 것”이라고 봤다.
 
JP모건체이스앤컴퍼니의 신흥시장 통화 리스크 선호도를 나타내는 지수는 이번 달 중순 하락세로 선회하며,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태국 바트는 중국 경제 재개에 대한 낙관론에 기대어 기록했던 올해 초 가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 가치는 작년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달에 러시아 루블이 달러 대비 7.24% 급락하면서 신흥국 통화 중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 원(-5.58%), 남아공 랜드(-5.54%), 태국 바트(-5.17%), 아르헨티나 페소(-4.46%) 등 순으로 달러 대비 통화 가치 하락이 두드러졌다.
 
다만, 멕시코 페소와 페루 솔 등 일부 개발도상국의 통화들이 달러 강세를 견디고 있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피델리티의 폴 그리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라틴 아메리카 경제 블록은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인플레이션 및 통화정책 긴축 주기가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RBC캐피털 마켓의 아시아 외환 전략 책임자인 앨빈 탄은 “한국 원화와 태국 바트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인다”며 “아시아가 올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면 해당 지역 자산과 통화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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