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 GV70 물량 1만4000대 미국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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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2-2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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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화 전략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

  • 보조금 혜택 가격경쟁력 상승 기대

제네시스가 GV70(내연기관·전동화 모델) 국내 생산 물량 중 1만4000대를 미국 앨라배마 공장으로 옮겨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핵심 모델에 대한 현지 생산을 늘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는 한편 미국 내 프리미엄 승용형 다목적차(SUV)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포드, 도요타, 쉐보레, 혼다 등 앞선 브랜드의 판매량을 추월한다는 전략이다. 세단 인기 하락으로 미국에서 생산하던 아반떼는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미국 공장 내 생산 계획을 노조에 공유했다.

국내 울산 2공장에서 수출용으로 생산하던 GV70 물량 가운데 1만4000대를 미국 앨리배마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내용이다. 미국 앨라배마에서 생산하고 있는 아반떼 물량은 한국으로 가져올 계획이다. 

미국 내 아반떼 판매량은 2018년 18만6354대에서 지난해 11만7177대로 하락했다. 현대차는 미국 내에서 세단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는 점을 고려해 아반떼 국내 생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 단체협약에 따르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모델을 해외에서 만들려면 노조 동의가 필요하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월 300대 수준으로 GV70 초기 생산을 시작했다. 노사 간 물량 이전 합의에 도달하면 IRA 대응 속도전을 준비하는 동시에 전기차시장으로 재편되는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빠르게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기대 이상으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147만4224대를 판매하며 5위를 유지했다. 4위인 스텔란티스와는 판매량 격차가 6%에 그친다. 

제네시스가 세단에서 전기 SUV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프리미엄 차량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G70, G80, G90 등 대형 고급 세단만으로 판매량을 높이는 데 한계에 부딪혔지만 이후 SUV인 GV60, GV80, GV70를 잇따라 출시하며 현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제네시스는 2016년 미국에 진출한 첫해 6948대를 판매했고 이후 2017년 2만612대, 2018년 10312대, 2019년 2만1236대, 2020년 1만6348대, 2021년 4만9621대를 기록했다. 

GV60와 GV80가 출시된 지난해에는 5만6410대로 뛰며 사상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특히 GV70 판매량은 2021년 1만740대에서 지난해 1만9141대로 78% 증가하며 제네시스 전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GV70를 첫 현지 생산 전기차 모델로 선택한 것도 이 같은 판매 실적을 고려한 결정이다. 아이오닉5, GV60와 같은 소형 SUV, 세단 등 전기차 모델은 쉐보레, 도요타, 아우디, 벤츠, 테슬라 등 여러 업체에서 너도나도 출시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차는 준중형 SUV 이상 크기인 GV70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GV70 전동화 모델이 보조금 혜택 대상이 된 점도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현지 판매 가격은 어드밴스드 AWD 6만5850달러, 프레스티지 AWD 7만2650달러다. 경쟁 차종인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5만4990달러), 퍼포먼스(5만7990달러)보다 1만 달러 이상 비싸다. 하지만 대표 경쟁 모델인 BMW ix3(11만4900달러)보다는 저렴하고 최대 7500달러를 보조금으로 받으면 가격경쟁력은 더욱 높아진다. 제네시스는 2025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 모델 기반으로 출시한다. 미국 현지 생산 모델과 물량을 점차 확대해나가며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과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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