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긴급구호대, 튀르키예서 8명 구조..."격려해주신 국민들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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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3-02-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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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서 다른 구조대 협업 제안...주민들 식량과 차량 제공해"

  • "숙영지 앞에서 시리아 난민 소요사태...2진 안전 위해 노력 다할 것"

튀르키예 국민들의 감사 영상에 눈시울을 붉히고 있는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RDT)의 모습 [사진=TRT 하베르 유튜브영상 캡처]

 
"긴급구호대의 활동을 격려해주신 모든 국민들께 감사합니다"
 
튀르키예 대지진 피해 현장에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을 이끈 원도연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의 말이다.
 
"튀르키예 현지 주민, 구호대에 식량과 차량제공...감동 메시지 전해"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는 지난 7일부터 총 10일간 구조활동을 전개한 뒤 18일 귀국했다. 이들은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서 구조활동을 펼치면서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 19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대원들은 선발대 3명을 포함 12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됐다. 
 
원도연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을 포함해 조인재 중앙119구조본부장, 이윤희 육군 특수전사령부 중령, 김민종 코이카 사무국 현지 팀장 등은 20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진행하며 현지에서의 활약상을 전했다.
 
원 국장은 "이스탄불 소방청 구조팀과 공동 구조 작업을 하는 등 현지에 있던 구호 인력이 총 동원 돼 국민의 관심과 협조 속에서 구호 활동을 전개했다"며 "현장에 있던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구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탄불에서 온 한 분은 본인의 외조부가 한국전쟁 참전용사라면서 함께 감격했다"고 덧붙였다.
 
원 국장은 "대원들은 2주 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 필요한 건강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며 부상을 입은 구조견들도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인재 중앙119 구조 본부장은 구호대의 활약상에 대해 "현지에서 다른 구조대들이 저희 팀과 협업하자는 제안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원 국장은 튀르키예 국민들이 보내준 성원에 대해서도 감사 표시를 했다. 그는 "현지인들은 노숙을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구호대에게 차량과 식량을 제공해줬다"며 "모든 것을 잃은 상황에서 구호대에 대한 응원에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민종 코이카 사무국 현지팀장은 "지역주민의 협조가 컸다"며 "그분들 중 일부가 돌아오는 기내에서 감사 인사 메시지를 보내 구조대원 상당수가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시리아 난민 소요사태 일으키기도...현지 병력 7명이 숙영지 지켜

이밖에 원 국장은 열악했던 현지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수도, 전기 모두 끊긴 상황에서 일교차가 커서 밤에는 굉장히 추웠다"며 "텐트에서 야영생활을 해야 했기 때문에 장염에 걸리는 대원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 구호대를 힘들게 했던 것은 여진에 대한 공포"라며 "17일에도 꽤 큰 여진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지 치안 문제에 대해선 "약탈 문제가 있었다고 들었지만 구조활동을 펼친 이에 대한 직접적인 폭력 행위를 목격한 적은 없었다"며 "숙영지 앞에서 소요사태가 있어서 이를 진입하기 위해 현지 경찰이 총을 3발 쏘는 일도 있었다. 현지 군 치안군이 7명의 병력을 배치해 관리해주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이윤희 중령은 "숙영지 앞 소요사태를 일으킨 것은 시리아 난민이었다"며 "지진이 나서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태에서 사람들의 마음이 격앙돼 일부 소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튀르키예에는 긴급구호대 2진이 21명이 파견돼 방한용 텐트 1030동, 담요 3260장, 침낭 2200장 등을 튀르키예 측에 전달했다. 이들의 임무는 구호대 1진과 달리 재건복구에 필요한 지원사업 내용을 파악하는 게 주된 임무다. 원 국장은 구호대 2진의 치안 문제에 대해선 "현지 치안청, 재난청과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구호대 2진의 안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튀크키예와 시리아 일대에서 진행된 구호작업 대부분은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 수는 4만6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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