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올림픽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우리 선수들이 시상대 위에서 금빛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만을 기다립니다. 영광의 상징인 금빛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그 자체로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감동입니다.
그런데 금메달은 사실 '금'으로만 이루어진 메달은 아닙니다. 현대의 금메달은 국제올림픽위원회 규정에 따라 은을 중심으로 제작한 뒤 표면에 금을 입힌 형태입니다. 2024년 8월 11일 폐막한 파리올림픽 금메달의 총무게는 529g이지만 실제 금 함량은 6g 정도 됩니다. 나머지는 은으로 채워졌습니다.
문득 이런 궁금증이 듭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팔아 금·은 ETF에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특히 금과 더불어 은 가격은 파리올림픽이 폐막 이후부터 꾸준히 상승하며 고점을 높여오고 있습니다. 지난해만해도 국제 금 가격은 65% 뛰었고 은 가격은 150% 넘게 폭등했습니다. 최근 1년여간 파죽지세로 오른 금·은 가격 흐름을 감안하면 ETF 투자 수익률이 궁금해집니다.
주린이의 투자노트 이번주 주제는 "올림픽 금메달 팔아 금·은 ETF에 투자했다면 얼마 벌었을까?" 입니다. '금빛 감동'은 '금빛 수익률'로 이어질 수 있었을까요?
1. 투자자들은 왜 현물이 아닌 ETF를 택했나
금·은 값 폭등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ETF에 쏠렸습니다. 왜 현물이 아니라 ETF일까요.
금 실물 ETF는 투자자가 매수하는 금에 맞춰 실제 금을 사서 보유하는 상품입니다. 금값에 가격이 연동되면서 금괴 등에 비해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국내 상장된 금 ETF들은 한국거래소의 KRX 금 현물 지수에 가격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부가가치세만 부담하면 거래세가 없어 금 투자 수단 가운데 비용 부담이 가장 낮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은은 금시장과 같이 현물시장이 없기 때문에 주로 글로벌 선물 시장이 가격 형성의 중심이 됩니다. 그래서 선물 ETF가 은의 시세를 더 즉각적으로 반영합니다. 실물 보관 비용이 없어 운용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현재 국내 ETF 시장에서 은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2011년 7월 상장한 KODEX 은선물(H) ETF가 유일합니다.
이에 더해 최근 국내 ETF 시장의 성장세도 무섭습니다. 지난 2023년 6월 순자산 총액이 100조원을 넘긴 이후 2년 만인 지난해 6월 2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후 약 7개월 만에 300조원 선도 넘어서며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2. 금빛 수익률 얼마나 될까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리올림픽 폐장 직후인 2024년 8월 12일 금은 1g 당 10만7440원을 기록했습니다. 전일 금 값은 종가 기준 1g당 23만5700원까지 오르며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그럼 파리올림픽에서 받은 금메달을 팔아서 금 ETF에 넣었다면 수익률은 어떻게 됐을까요?
만약 투자자가 8월 14일 종가 기준으로 6g 가격인 64만4640원을 ACE KRX 금현물 ETF에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수익률은 114%에 달합니다. 전일 종가 기준 투자 금액은 138만2000원으로 불어납니다. 투자금 대비 약 73만70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선물 ETF에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 KODEX 골드선물(H)와 TIGER 골드선물(H)의 수익률은 각각 94%, 92%의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KODEX 골드선물(H)는 기준 8월 14일 종가는 1만4905원기준 전일 125만1000원으로 상승했습니다. TIGER 골드선물(H)도 전일 종가 3만510원 기준 평가금액은 약 123만7000원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럼 금메달에서 6g의 금을 제외한 나머지 은 526g을 은 ETF에 투자했을 때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금보다 훨씬 빛나는 수익률을 보여줍니다. 13일 SI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8월 12일 은 선물 가격은 온스당 28.134달러였습니다. 이를 526g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475.8달러로, 당시 환율(현찰 팔 때)을 적용하면 약 63만9830원 수준에 해당합니다. 이 금액을 KODEX 은선물(H)에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8월 14일 종가 5015원에서 전일 1만3935원으로 상승하면서 평가금액은 약 177만7000원으로 늘어납니다. 평가차익은 약 113만7000원, 수익률은 약 178%에 달합니다.
금메달 1개에 담긴 금과 은을 각각 ETF에 투자했다면 파리올림픽 당시 투자한 128만4470원이 1년 반만에 약 315만9000원으로 불어난 셈입니다. 총 평가차익은 약 187만4530원, 수익률은 약 146% 수준입니다.
3. 금·은 값 더 오를까요?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밀라노 동계 올림픽의 금메달의 금속 가격은 약 2300달러(약 337만원), 은메달은 약 1400달러(약 205만원)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에 올레 한센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은행 연구원은 "다음 하계 올림픽의 금·은 메달은 이번 동계 올림픽 메달보다 더 비싸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금값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JP모건은 "금값은 단기 투자 심리 때문에 오른 게 아니다"며 "주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늘어나며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미국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금 비중을 0.01%포인트 늘릴 때마다 금 가격이 약 1.4%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을 더했습니다.
자 이제 마무리를 해볼까요? 금과 은이 또 한 번 고점을 높일지, 아니면 숨 고르기에 들어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까지 지금과 같은 상승 흐름이 이어진다면, 금과 은 ETF에 투자했을 때 2년 뒤 결과는 또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음 올림픽까지도 금과 은 ETF 수익률이 '금빛 영광'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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