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들어 '빚투' 뛰어든 개미들…"리스크 관리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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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보경 기자
입력 2023-02-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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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거래융자 잔고 8%·위탁매매미수금 19% ↑

  • 연초 이후 증시 급등으로 투자심리 개선

  • 코스피, 2500 상단으로 당분간 박스권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들어 국내증시 상승장이 이어지며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개미들의 기대와 달리 코스피는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전문가는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6일 기준 17조1423억원을 기록했다. 1월 초에는 감소해 1월11일 15조8102억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급등해 저점 대비 8.42% 올랐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빌린 주식매수자금이다. 잔고가 많을수록 빚투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위탁매매미수금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위탁매매미수금은 투자자가 3거래일째에 증권사에 대금을 갚는 단기융자다. 신용거래융자와 함께 빚투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지난 16일 기준 위탁매매미수금은 1703억2038만원으로 올해 저점(1426억3310만원) 대비 19.41% 늘었다. 지난 15일 2034억2174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연초 이후 15.45% 증가한 수치다.
 
연초 이후 국내 증시 급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빚투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월 한달 간 8.43%,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9%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2월 들어서는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코스닥도 2월 들어서는 4.74% 오르며 상승세가 둔화됐다.
 
향후 국내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5% 올라 12월(0.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7% 오르면서 전문가 예상치(0.4%)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1월 지표로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눈높이가 빠르게 높아진 상황“이라며 ”양호한 경기는 연준의 추가 긴축을 불러올 것이며 길면 2분기까지 증시 하단은 견조한 채로 최소 2500pt 상단으로 박스권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도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미래·삼성·한투KB·NH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91~120일) 평균은 9.72%에 달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둔화되면서 자산 가격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인식이 생기면서 빚투가 늘었다“며 ”이럴 때일수록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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