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태흠 충남도지사 "반도체, 미래차 집중 투자 충남 미래 100년 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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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허희만 기자
입력 2023-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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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3월 종합병원 개원 확정…내포신도시 '명품자족도시' 도약

  • 천안-아산-평택 순환철도 건설 등 '베이밸리 메가시티' 구축 전력투구

  • 서산에 100만평 스마트팜 조성 등 청년이 돌아오는 농업·농촌 구축

김태흠 충남도지사[사진=충남도]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직면한 가장 큰 현안은 지방 인구 소멸을 해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 균특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충남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국비 9조원 시대를 열었고 아산에 상급 종합병원인 국립경찰병원 분원을 유치했다. 내포신도시 종합병원도 3년을 앞당겨 2026년 3월 개원을 확정했다. 베이밸리 메가시티와 탄소중립 경제특별도 선포를 통해 미래 먹거리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또 논산·계룡 국방특화 클러스터, 서해안권 국제 해양 레저 관광벨트, 공주·부여·청양 백제문화권 등 지역 특징을 살린 발전 전략으로 균형발전도 구상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올해는 지역 균형발전과 농어업의 구조,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은 물론 반도체와 미래차, 디스플레이 같은 충남도 전략산업과 탄소중립, 해양바이오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충남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김 지사와 일문일답한 내용.
 
-지역균형발전특별법 국회 통과와 지방 인구 소멸 해소를 위한 방안이 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지방 인구 소멸 해소를 위해서는 서울 등 수도권 대학과 대기업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해야 한다. 과거에는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이 됐지만 지금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하기가 너무 힘들다.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하면 ‘알짜 직장’을 잡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대학을 지방으로 이전하고 지방 국공립대학을 통폐합해 특성화하는 등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또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권역별로 묶어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이 똘똘 뭉쳐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지역도 살고 정부도 살 수 있다. 최근 정부가 지자체장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해 줬지만 더 많은 권한을 풀어주어야 한다.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 규모로 국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는데 어떤 부분이 주효했다고 생각하나.
“민선 8기 지방정부가 시작된 지난해 7월은 이미 예산안이 거의 확정된 상태였고, 정부의 강력한 긴축재정 기조가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국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취임 직후부터 직접 정부와 국회를 찾아 끊임없이 설득하고 예결위원장 등 예산 결정 관련 핵심 인사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만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이런 노력으로 국비를 지난해보다 7000억원 이상 증액된 9조600억원 확보해 도정 사상 최초로 ‘국비 9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번 예산을 마중물로 삼아 민선 8기 주요 공약은 물론, 충남도 미래 먹거리가 될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올해 목표인 ‘국비 10조원’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내포신도시 출범 10년째다. 앞으로 내포신도시를 활성화하려면.
“내포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우선 공공기관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정주 여건 또한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 ‘혁신도시’의 존재 이유는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통한 국가 균형발전의 완성이다. 그동안 충남은 프로스포츠의 ‘드래프트제’를 적용해 대형 공공기관 10여 개를 우선 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요구는 대통령 독대를 통해 동의를 얻었고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주 여건은 무엇보다 종합병원에 대한 내포 주민의 열망이 큰 상황인데, 민선 7기 때 명지의료재단과 맺은 계약은 토지 매매에만 3년 걸려 임기 내 첫 삽도 뜨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를 당초 계획보다 3년을 앞당겨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용지 매입과 건축설계를 완료해 2026년 3월 개원을 확정 지을 방침이다. 아울러 홍예공원을 세계적인 공원으로 만들고 미술관, 스포츠센터 등 문화시설도 마련하겠다. 이와 함께 홍성·예산 국가산단 지정에도 힘써 내포신도시를 ‘명품 자족도시’로 만들어가겠다.”
 
-1호 공약이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이다. 현재 추진 상황은.
“지난해 9월 김동연 경기지사가 우리 도를 직접 방문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여야 정당은 다르지만 대한민국의 50년, 100년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이다.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최첨단 산업벨트 조성, 천안~아산~평택 순환철도 건설, 당진평택항 대중국 수출기지 육성 등이 주요 사업이다. 업무협약 이후에는 민관합동추진단을 출범시켜 경제, 물류,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 체계를 마련하겠다. 6월까지는 지역별 특장·특색에 맞는 베이밸리 청사진과 중장기 발전 로드맵을 수립하겠다. 올해 12월에는 베이밸리 메가시티 비전을 선포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산업지도를 제시하겠다.”
 
-농업의 구조와 시스템 변화를 이끌겠다고 했는데. 어떤 계획이 있는지.
“지금 우리 농업·농촌은 청년들이 떠나면서 고령화와 일손 부족 심화, 인구 소멸 위기에까지 몰린 상황이다. 산업도, 복지도 아닌 기존 정책으로는 농업을 발전시킬 수 없다. 충남도는 농업을 미래 산업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통해 미래 먹거리로서 농업·농촌의 구조와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민선 8기 충남 농정은 청년이 돌아오는 농업·농촌을 만들고자 한다. 청년이 농업·농촌에 뛰어들게 하려면 우선 소득이 보장돼야 하고 농사 지을 땅이 있어야 하며 관련 교육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서산 AB지구 100만평에 임대형, 분양형 등 여러 형태의 스마트팜을 만들어 소득 증대와 이를 통한 농촌 정착을 지원하겠다. 농지 마련을 위해 고령 농업인을 대상으로 연금제를 도입하고 이를 통해 이양받은 농지는 청년 농업인에게 우선 공급하겠다.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스마트팜 청년학교를 통해 전문농업인으로 육성하겠다. 흩어진 농가를 30가구 단위로 집단화하고 도로·가스·주차장 등 생활 인프라를 갖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어울려 사는‘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겠다.”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하고 향후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정책에 주목한 이유와 지역경제 성장에 미칠 영향을 예상해본다면.
“지난해 9월 언더투연합 총회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장으로 참석해 각국 지방정부 대표들과 NGO, 기업인들을 만나면서 탄소중립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판단했다. 탄소중립 경제특별도는 경제 발전을 위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충남이 오히려 기후 위기에 앞장서고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2034년까지 도내 화력발전소 29기 중 14기가 다른 지역에 대체 건설될 예정이다. 수십 년간 도민들이 건강상 피해를 입고 막대한 손실을 감내했음에도 손실 보상은커녕 일자리와 세수 감소까지 더해져 지역경제에 타격을 주게 생긴 상황이다. 이에 충남은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지역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과 영국 사례처럼 국가 차원에서 특구 지정과 수조 원에 달하는 포괄적 재정 지원을 이끌어내겠다. 아울러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수소산업 벨트화’를 추진해 당진 수소도시 조성과 보령에 세계 최대 규모로 블루수소 생산플랜트를 구축하겠다. 또 LNG 냉매 물류 단지와 탄소포집활용(CCU) 소재 실증지원센터를 조성해 탄소 저감 관련 신산업도 선도해 나가겠다.”
 
-충남은 서해 갯벌 등 풍부한 해양자원을 갖고 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지.
“아산만에서부터 서산 가로림만, 태안 안면도, 대천 해수욕장, 그리고 서천 갯벌에 이르기까지 충남을 감싸고 있는 서해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바다’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다양한 관광자원들도 서로 연계해야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서해안을 ‘한국판 골드코스트’인 국제 해양레저 관광벨트로 디자인한 이유다. 해수욕장과 갯벌, 섬 나아가 백제 역사 문화와 종교 유적들까지 하나의 관광벨트로 묶어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하겠다. 아울러 태안 해양치유센터, 서해안 마리나,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과 섬 비엔날레 개최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 발굴에 집중하겠다. 관광 인프라를 갖추는 것만큼 서해 바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 대전, 세종, 충북 등 내륙 주민들께 서해안 바다를 안겨줄 수 있는 ‘충청권 순환서해고속도로’와 서부 수도권을 직결하는 당진~광명 고속도로, 서해안 관문 공항이 될 서산 국제공항을 조속히 추진하겠다. 서해안을 종으로 횡으로 입체적으로 연결하면서 접근성을 높이고 전체적인 관광자원에 대한 부가가치를 상승시켜 나가겠다.“
 
-도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 계획도 발표했다. 일부에서 반발하고 있는데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지.
”우리 도는 재정 규모가 유사한 다른 지자체에 비해 많은 산하기관을 운영했다. 전북은 16개, 서울시는 20개 등 출연기관을 운영 중이다. 그런데 우리 충남은 25개 기관, 특히 민선 7기 동안 기관이 5곳 늘어나며 지원 규모 또한 650억원에서 910억원으로, 인력도 2000여 명에서 2800여 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외부 기관을 통해 연구용역을 추진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경영 효율화 추진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반발과 관련해서는 우선 100% 고용승계가 될 것이며 임금 또한 통합기관 중 높은 기관을 기준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다. 공공기관 본원 이전 시 야기되는 주거 문제와 출퇴근 문제는 2012년 도청 이전 사례를 기준으로 다양한 지원안을 마련하겠다. 또 통합 기관 전체가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 것처럼 알려진 것은 잘못된 사실이다. 도청과 정책 협력이 필요한 기능은 내포신도시로 이전하고 도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은 본원 수준의 출장소나 지점 형태로 기존보다 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경부고속철과 서해선 연결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서해선 KTX 고속철도망 구축은 서해선 복선전철(평택)과 경부고속철도(화성) 7.1㎞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지난 1월 5일 국토부는 ’충청권 협력회의‘를 통해 올해 중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에서는 예타가 적기에 추진돼 원활히 통과될 수 있도록 모든 도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2024년 준공하는 서해선과 경부고속선이 연결되면 기존 홍성~서울 이동 시간이 2시간에서 48분으로 단축될 것이다. 보령도 1시간, 서천도 1시간 10분으로 예상됨에 따라 충남 서해안 지역이 수도권과 ’1시간 생활권‘으로 연결된다.“
 
-새롭게 달라지는 충남 교통망 확충 계획도 알려 달라.
”충남은 수도권과 인접하여 국내외에서 주목하는 투자처이자 천혜의 자원인 서해안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곳이다. 충남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교통망 계획으로 ’새로운 서해안 시대, 충남 시대‘를 열겠다. 먼저 하늘길이 열릴 수 있도록 ’충남 서산공항‘ 건설 확정을 이끌어내겠다. 조만간 예타 통과라는 기쁜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으며 2028년 개항을 최대한 앞당기겠다. 또 보령~대전 간 ’충청권 순환 서해 고속도로‘를 추진해 충청 내륙민들에게 서해 바다를 안겨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내포~천안 고속도로에 대해 사전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며 공주~천안 고속도로도 적격성 통과 이후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서해선 경부고속철 연결은 물론 충청내륙철도, 충청산업문화철도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하여 ’사통팔달‘ 층남을 완성하겠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충남 보령군 웅천읍(1963년 출생)
▷수부초등학교, 웅천중학교, 공주고등학교, 건국대학교 무역학과, 서강대학교 행정학 석사
▷한나라당 충남도당 위원장
▷19~21대 국회의원(보령시·서천군)
▷민선 8기 충남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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