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이슈] 후쿠시마 오염수 국내 방류..."적절 조치" vs "안전 장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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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수습기자
입력 2023-02-0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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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오염수 약 520만t 국내 연안 방류 후폭풍

  • 전문가 "일본 정부 전 세계 시민 우롱하는 것"

2021년 2월 일본 도쿄 후쿠시마현에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인근에서 채워진 화물선 평형수가 국내항으로 실려와 배출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국내 연안도 안전하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2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 국민이나 전 세계 시민을 상대로 우롱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일보는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후쿠시마현과 인근 5개현(미야기·아오모리·이와테·이바라키·지바현)에서 주입된 평형수 약 520만t이 국내항에 실려와 배출됐다고 보도했다. 평형수는 선박 복원성 확보를 위해 선체 좌우에 싣는 바닷물을 말한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40분의1로 희석된 안전한 처리수'라고 설명했으나, 서 교수는 "총량에 변화가 없어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만약 인공 호수에 처리하는 것이라면 희석이 필요할지 몰라도, 바다에 버리는 것은 어차피 바다가 희석해 주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해명이 '눈 가림용'이라고 비판했다.

수산물 역시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도쿄 전력이 자료를 쥐고 있어서 그렇다, 아니다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가공하는 곳을 기준으로 원산지를 바꿔 "'일본산' 하면 알 수 없다. 법망을 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후쿠시마 해류가 태평양으로 돌기 때문에 국내 연안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선 "해양 생물의 먹이사슬로 인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해류상으로 큰 문제가 없기 위해선 전제조건이 필요한데 "쿠로시오해류, 캘리포니아해를 타지 않고 바로 중국해로 갔다가 오는 경우엔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언론 보도 직후 해양수산부는 표본 조사결과 검출된 방사능 수치가 우리나라 연안 해수의 방사능 농도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서 교수는 "해상도가 굉장히 낮은 방사능 검출기를 사용하고 있다. 고화질 컬러 TV로 봐야 보이는데, (제대로) 안 보이는 흑백 TV로 본 거다"라고 반박했다. 또 "방사능 검출에 보름에서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그동안 정박하지 않고 또 출항해야 하기 때문에 그때 벌써 버렸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해양으로 방류되는 시점부터는 후쿠시마 인근 6개현 전체에 대해 평형수를 교체한 뒤 입항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 입항 선박에 대해 이동형 방사능 측정 장비를 활용해 평형수 방사능 오염 여부도 전수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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