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내달 신사업 징계 제재 풀리지만…마이데이터 계획 無,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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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01-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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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니모, 마이데이터 부재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는데

  • 자회사 삼성카드, 지난해말 예비허가 인가 신청 영향

  • 보험권, 관련 사업 차별화 전략 한계 분석도

[사진=삼성생명]


신사업 진출이 제한됐던 삼성생명 관련 징계가 다음 달 초 풀린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신사업 재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제재 종료 시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란 업계 전망과는 다르게 해당 사업 운영 계획이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자회사인 삼성카드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이미 뛰어들었고 보험권에선 관련 사업을 차별화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삼성생명 관계자는 "제재 종료 후 진행할 신사업과 관련해 현재 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다"며 "마이데이터 인허가 신청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이데이터는 분산된 고객의 개인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권을 획득하면 개인 소비 습관 등을 분석해 고객 맞춤형 금융 상품 추천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최근 금융권이 관련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추세다. 하지만 그간 삼성생명은 당국 제재에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진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앞서 금융당국은 삼성생명이 약관에서 정한 암보험 입원비를 고객에게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고 대주주를 부당하게 지원했다고 판단해 2021년 말 중징계인 기관경고를 내렸다. 당국의 기관경고가 확정되면 1년간 당국 인허가가 필요한 모든 신사업 분야 진출이 금지된다. 당시 삼성생명 자회사인 삼성카드 등도 신사업 허가 심사가 중단됐다. 삼성생명 측은 '금융위원회의 기관경고 의결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결과서'를 지난해 2월 초 수령했으며 해당 결과서를 수령한 날부터 1년간 제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보험권은 신사업 제재가 다음 달 종료됨에도 삼성생명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삼성 금융 계열사들은 최근 통합 서비스 앱인 '모니모'를 출시·운영 중인데 그간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약이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 여타 금융 플랫폼은 타사 고객 정보까지 한곳에 모아 제공할 수 있는 반면 모니모에선 삼성 금융 계열사 정보만 조회할 수 있다. 따라서 비금융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어 새 서비스를 구현해 내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일각에선 삼성카드가 제재 종료 시기와 맞물려 미리 마이데이터 사업을 지난해 말부터 추진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니모는 사실상 삼성카드가 주도해 운영 중인 앱인데, 지난해 말 금융위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인가를 이미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본허가 심사까지 거쳐 올 상반기 관련 서비스 운영이 가능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여기에 보험권 마이데이터 서비스들이 대동소이한데 차별화 전략을 짜기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권 관계자는 "현재 보험업계에서 내놓는 관련 서비스들이 헬스케어나 자산관리 등에 국한돼 있는 상태"라며 "특히 보험 분야는 고객 접촉이 빈번하지 않고 혜택도 롱텀이라는 한계점 때문에 은행·카드 등 타 금융권 대비 관련 사업 진출에 장고가 이어지는 듯하다.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을 운영 중인 보험사도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 2곳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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