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들이 새해 가장 원하는 소식은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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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1-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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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의 조사…탄소중립 신기술 개발 뉴스도 기대

국내기업들의 새해 관심사가 금리인하, 탄소중립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금리·환율의 향방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자체 소통플랫폼을 통해 전국 73개 상공회의소와 기업인 3267명을 대상으로 ‘2023년 기업인이 염원하는 희망뉴스(가상뉴스)’를 조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는 경제대응·미래준비 등 2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경제대응 부문에서는 △금리 전격인하 △코로나19 종식 선언 △유가·원자재가 안정 등의 소식을, 미래준비 부문에서는 △탄소중립 신기술 개발 △저출산 정책효과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등의 소식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인 중 51.2%는 올해 경제대응 부문에서 ‘금리 전격인하’ 소식을 듣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해 급등한 금리에 대한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기준금리도 급등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에만 ‘빅스텝’ 2회를 포함해 총 7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3.5%로 발표했다.

기업들의 금리 부담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전년 동기(2.2%)보다 2.63%포인트 상승한 5.93%였다. 같은 기간 회사채 금리도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 대한상의가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함께 지난해 1~3분기 기업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조사에 참여한 기업인 중 코로나19 종식 선언, 국제유가·원자재가 안정 등의 소식을 기대하고 있는 응답자 비율은 각각 42.9%, 39.1%로 집계됐다.

송의영 서강대 교수는 “최근 국제유가·원자재 가격안정은 공급망 자체가 정상화돼서가 아니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저하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돼 공급망이 정상화되면 추가적인 유가·원자재가 안정과 세계 경제의 예상보다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준비 부문에서는 ‘탄소중립 신기술 개발’ 소식을 듣고 싶다는 응답이 46.6%로 가장 높았다.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늦어도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 ‘0’을 의미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탄소중립 전략의 일환으로 EU를 포함한 46개국은 수소전략을 발표했거나 수립하고 있다. 미국은 관련기술 개발 등에 13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탄소포집기술 개발대회에 상금 1억 달러를 걸었다.

김녹영 대한상의 탄소중립실장은 “탄소중립은 이제 시작 단계로 30년 이상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정책 수단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를 통해 선택의 폭을 좁혀나가고 혁신기술 개발을 유도하는 유인책 중심의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응답자 중 각각 35.5%, 29.4%가 올해 저출산 대책의 가시적 성과,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등의 소식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가 194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저출산 문제에 특히 경각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역대 정부가 2006년 이후 투입한 저출산 예산은 400조원에 달하지만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을 기록한 뒤 계속 하락하고 있다. 2021년에는 0.81명으로 내려앉았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는 단기적으로는 경제 침체, 장기적으로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와 국가 경제 시스템 위기 등으로 번질 수 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수출 세계 6위 달성, 방산 분야 대규모 수주, K-콘텐츠 활약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도 경제주체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새해에 품은 소망들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사진=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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