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AI·아프리카돼지열병' 이동 많은 설 연휴 '최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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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01-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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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장간 수평전파 가능성 높아…방역당국 24시간 근무태세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이 1월 1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축질병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수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사람·차량 등의 이동이 많은 이번 설 연휴기간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은 설 연휴 기간에도 24시간 비상 근무체계를 유지하는 등 빈틈없는 방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이달 20일까지 고병원성 AI는 가금농장에서 63건이 발생했고 야생조류에서는 141건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AI는 경남 김해, 경기 김포·연천·고양 등의 산란계 농장에서 지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설 명절 귀성객과 차량의 이동 증가로 농장 내 병원균 유입과 농장 간 수평전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바이러스가 병원성이 강하고 야생조류에서 많이 검출되는 상황이라며 관계부처와 지자체 및 축산농장의 방역 조치로 농장 간 수평전파를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설 명절 기간에도 가축방역의 3요소인 △농장주의 방역수칙 준수를 위한 홍보 △민관합동 소독 △신속한 정밀검사가 이뤄지도록 24시간 비상 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균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당국은 설 명절 전과 연휴 기간 중 과거 고병원성 AI 발생이 많았던 경기·충남 지역과 산란계 밀집단지(10개소), 대규모 산란계 농장(144호) 등 고위험 농장에 대한 소독과 방역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연휴 이휴 확산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설 명절 후 소독·점검과 함께 고병원성 AI를 조기 확인해 대응하기 위한 일제 정밀검사도 이달 31일까지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과거 오리의 경우 고병원성 AI에 걸려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확인이 어려웠다"며 "올해는 오리까지 폐사할 정도로 강한 병원균이 유입되면서 빠른 확인으로 농장간 수평 차단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2곳의 확진농가가 발생한 ASF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ASF는 지난 5일 포천 돼지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11일 철원 돼지농장에서 추가로 발생했다. 설 연휴 기간인 22일에는 김포에서도 발생하며 경기도(철원 포함) 지역에 관련 종사자와 차량의 48시간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방역당국은 그간 ASF가 야생멧돼지 활동이 증가하고 영농활동이 늘어나는 봄·가을철에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의 발생상황을 살펴보면 연중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ASF가 감염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경기·강원을 넘어 충북·경북 북부까지 확산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경기 이남 지역의 추가 발생 가능성도 높다. 

이에 야생멧돼지 남하를 막기 위해 환경부를 중심으로 영동·옥천·무주·김천지역에서 야생멧돼지를 집중적으로 포획해 개체 수를 줄이고 폐사체 검사를 강화해 오염원을 조기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또 방역당국은 방역상 취약요인이 있는 돼지농장을 중심으로 방역실태를 점검하고 강화된 방역 시설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지자체와 관계기관에 요청했다.  

정황근 중수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설 명절 기간을 포함해 앞으로 2주가 방역의 가장 중요한 고비"라며 "전국 가금 및 돼지농장에서는 철저한 농장소독과 장화 갈아신기, 손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과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방역 당국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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