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中외교부장, 아프간 탈레반에 자국민 안전 확보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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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01-2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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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아프간 카불 외교부 청사 인근 자폭 테러 현장에서 경계활동중인 탈레반[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중국인, 기관, 프로젝트의 안전을 매우 중시한다. 아프간이 강력한 조치를 해 중국인 및 기관의 안전을 확보하기를 희망한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중국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테러가 잇따르자 친강 신임 외교부장이 21일 아미르 칸 무타키 탈레반 정부 외교장관 대행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이날 밝혔다. 

무타키 대행은 "아프간은 어떤 세력이 우리 영토를 이용해 아프간과 중국 간의 관계를 훼손하고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각종 테러를 단호히 공격하고 강력한 조치를 해 중국인 및 기관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대답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의 아프간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가방을 든 괴한이 폭탄을 터트려 이 테러로 탈레반 정부 직원 등 20명 이상 사망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극단주의 테러 집단 이슬람국가(IS)가 폭탄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이날 외교부에는 중국 대표단이 방문해 회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자폭 테러 당시 외교부에 중국 대표단이 머물렀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IS는 지난달 12일 중국 외교관과 기업인이 자주 찾는 카불 호텔 테러 배후도 자처했고, 당시 공격으로 중국인 5명이 다쳤다.

올해 들어 중국과 탈레반이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중국 신장중앙아시아석유가스공사는 탈레반과 원유 추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국 광물 회사가 아프간 동부에 있는 구리광산 채굴권을 얻기 위해 탈레반 측과 협상하고 있다. 중국은 아프간에서 화력발전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친 부장은 중국과 아프간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그는 "중국은 아프간과의 협력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아프간의 독립, 주권, 영토 보전은 물론, 종교 신앙 등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아프간이 포괄적인 정치 구조를 구축하고 온건한 대내외 정책을 따르도록 이끄는 동시에 테러를 퇴치하고 다른 국가, 특히 주변국과 우호적 교류를 유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그가 말했다. 또 중국은 아프간 경제사회 발전과 민생 개선을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고도 했다. 

이에 무타키 대행도 "아프간 임시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중국이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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