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현태 광장 대표변호사 "국내 M&A시장 잠재력 확대...수요 폭발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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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 기자
입력 2023-01-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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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금은 M&A(인수합병)에 대한 기업들의 ‘시각’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더 좋은 투자를 위해서는 알찬 것도 팔아야 한다는 것이 위기를 통해 기업들이 배운 교훈이죠. M&A가 기업의 성장과 활로를 모색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은 만큼 향후 국내 M&A 시장 잠재력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현태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는 1999년 광장에 입사한 후 지금까지 기업 구조조정과 자문을 전문으로 수행해 온 자타 공인 기업 구조조정 분야 전문가다. 광장 기업자문그룹 전신인 조인트벤처 시절부터 주요 기업의 M&A, 지주회사 설립과 기업 지배구조 개편, 적대적 M&A 등 다양한 법률 자문을 수행해 왔다.
 
특히 그는 국내 M&A와 기업 구조조정 분야에서 길이 남을 굵직한 이정표를 만들어 왔다.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 설립과 비금융 지주회사인 LG의 지배구조 변경, 그룹 분리 업무 등이 그의 손에서 이뤄졌다. 김 변호사는 M&A 시장이 위기라고 불리는 현시점에 오히려 주목하고 있다. 그간 M&A 시장에서 이뤄진 거시적인 구조·시각 변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다음은 김 변호사와 일문일답한 내용.
 

김현태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내 최초 금융·비금융 지주사와 한국거래소 설립에 기여
 
-법학과를 졸업하고 증권사에서 첫 경력을 시작했다. 증권사를 첫 직장으로 택했음에도 법률가의 길을 걷게 된 이유는.
 
“처음 입사한 증권사에서 발행 주식 등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다. 자연히 회사법과 증권거래법 등 관련 법률을 공부하게 됐다. 이때 처음으로 법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전문가의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4년간 다니던 증권사 생활을 마치고 2년여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런 경력으로 인해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전문적인 자문을 담당하게 됐다”
 
-수많은 M&A와 기업 인수 자문을 진행했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 설립이다. 지금은 비교적 흔한 방식이지만 당시에는 처음인 ‘주식의 포괄적 이전’ 형태를 도입해 지주사를 설립했다. 또 국내 최초 비금융 지주사인 LG 설립 과정도 기억에 남는다. 지주사의 신주를 대가로 신설 자회사 주식을 취득해 주식을 교환하는 공개매수 방식으로 지주사를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없던 방식이었다. 실물이 없는 증권을 교환해 증권 사기 등 우려가 상당했기 때문이었다. 관련 규제도 엄격했다. 이런 식으로 교환 공개매수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법제 수정을 거쳐 설립 방안을 마련했다. 지주사 설립 준비 과정에만 거의 3년이 걸렸다”
 
-현재 상장폐지실질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등 한국거래소와도 인연이 깊다. 거래소 설립 시 어떤 역할을 담당했나.
 
“당시에는 유가증권시장을 운영하는 증권거래소, 코스닥시장을 운영하는 코스닥증권과 증권업협회, 선물과 옵션 시장을 운영하는 선물거래소로 이뤄져 있었다. 시장은 3개인데 운영 주체만 4곳이었다. 한국거래소 설립은 이를 1개 주체인 주식회사 형태로 통합하는 작업이었다. 각 주체들이 사단법인이었기 때문에 각 사원들에 대한 법적 지위와 형태, 의결권 부여 여부 등 세부적으로 이해 충돌이 없도록 이를 조정해야 했다. 변호사 5명과 함께 반년간 이런 부분을 검토해 최종적으로 거래소를 설립할 수 있었다.”
 

김현태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M&A 강팀···'전문 분업식' 인력 양성이 비결
 
-조인트벤처(JV)팀을 시작으로 약 25년간 기업자문그룹 분야에 몸담았다. 광장의 기업자문그룹 강점은.
 
“우선 지배구조 자문에서 전문적인 강점이 있다. 이와 관련해 주요 대기업과 일반 기업을 막론하고 오래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도 ‘크로스보더’ M&A 중 국내 기업이 해외에 투자하거나 인수하는 아웃바운드 사례에서도 상당히 많은 거래를 진행해 전문성을 확보했다.
인적 역량도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보통 대형 M&A 거래에서는 단독으로 이를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 그런 역량은 보통 15년 정도 M&A 경험이 필수적이다. 광장은 15년에서 20년 정도 경력을 보유한 인원이 많다. 약 15년 전부터 전문화에 대한 이해와 시도가 빠른 편이었다. 변호사들은 한 분야에 특출난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쉽지 않다. 내부 반발이라는 리스크를 고려하면서 각 분야 전문 인력을 육성한 점이 현재 광장 기업자문그룹 특유의 강점을 형성하는 데 주효했다.”
 
-M&A 분야 전문가 육성이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떻게 전문 인력 양성이 가능했나.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특히 M&A 분야는 실력과 전문성을 체득하기 위해 초기에 해당 분야에 대한 자문 업무와 과제를 몰아줘야 한다. 광장은 약 20년 전부터 M&A나 관련 조세 자문, IP 등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전문 분업을 시도했다. 전문화를 한 다음 다른 분야 로테이션을 통해 업무에 대해 융합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초기 5~6년간 이런 방식으로 M&A에 대한 집중적인 전문화를 통해 육성한 변호사들은 일반적으로 8~10년 차 변호사와 비슷한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
 

김현태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향후 국내 M&A 시장 잠재력 '폭발'···"낡은 기업 결합 법제 개선 필요"
 
-필드에서 보는 현행 M&A 법률자문 시장과 관련한 가장 큰 제도적·법적 문제점은 무엇인가.
  
“대부분 기업 계약 심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한다. 그런데 공정위의 심사 결과와 필드에서 느끼는 괴리감이 상당하다. M&A는 다양한 법제 중에서도 제도의 세계화가 가장 많이 진행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제도와 시장은 급변했는데 공정위의 기업 결합에 관한 법리와 법제는 20~30년 전 기준으로 오래된 감이 있다는 게 시장 내 평가다. 기업 결합 법리와 관련 계약법 등 법제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에 대해 M&A 시장 일각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데.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한다는 것은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주주들에게 분할 이전 주식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게 한다는 의미다. 즉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사람한테 돈을 더 주겠다는 뜻이다. 그러면 물적분할이 쉽지 않아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 기업에서는 그간 물적분할 제도를 엄청나게 많이 활용해 왔다. 특히 제도 도입 후 20여 년간 기업 구조조정에도 많은 역할을 해왔다. 취지는 좋지만 주식매수청구권 도입으로 상장 법인에 관해서는 물적분할이 사문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 금리 상승 등으로 유동성이 회수되고 기업 투자도 감소하고 있다. 국내 M&A 시장 향방을 단기적으로 또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보고 있나.
 
“이제 M&A를 안 하려는 기업은 없다. 자연스러운 경제 현실이자 기업 경영의 다른 수단으로 받아들인다. M&A에 대한 시각 자체가 많이 달라졌다. 어려워서 M&A를 하는 게 아니라 더 좋은 투자를 하기 위한 기회로 M&A를 인식하고 있다. ‘비핵심 자산이지만 알찬 것도 팔아야 된다’는 식으로 인식 전환이 이뤄졌다. 이런 인식이 결국은 M&A 시장에서 공급 요소로 작용한다.
현재 금리 상승과 유동성 문제로 밸류에이션에서 차이가 나고 거래도 줄었지만 결국 이런 점은 장기적으로 해소될 수밖에 없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른 공급이나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잠재 수요는 상당하다. 이후에는 M&A 수요가 ‘폭발’할 때가 올 수밖에 없고 사실 이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시점이다”
 
-M&A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자문 수요 감소에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원칙과 정석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칙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이겨서는 안 된다. 고객이 M&A 분야에서 자기 권리를 보장받도록 최선을 다하면 된다. 우리가 이 분야에서 가장 잘하는 기업이고 잘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각인시키는 게 가장 좋은 대응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실력을 꾸준히 관리하고 고객, 시장과 교류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매해 개최하고 있는 광장 M&A 포럼도 결국은 우리가 M&A 분야에서 얼마나 전문적인 기업인지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8년째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는 철저히 고객 위주로 생각해야 한다. 기업과 고객들이 일 잘하고 합리적이라는 로펌이라고 판단하면 로펌도 결국 시장에서 선택을 받게 된다. 업무적으로 얼마나 전문적인지 증명하고 그에 걸맞은 전문성과 실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시장은 어렵지만 M&A 수요가 폭발할 때를 대비해 가장 필요한 능력이 바로 이런 기본기를 강화하는 것이다.” 

◆김현태 광장 대표변호사 
 
△서울대 법과대학 학사(1989년)
△제일증권(1988~1992년)
△제37회 사법시험 합격(1995년)
△제27기 사법연수원 수료(1998년)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1998~1999년)
△미국 워싱턴대 로스쿨 연구원(2006년)
△(현)한국거래소 상장폐지실질심사위원
(현)금융위원회 금융그룹감독혁신단 자문위원
(현)충청북도 투자유치 특별자문관
(현)법무법인(유) 광장(Lee & Ko)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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