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구애한 테슬라 공장, 인도네시아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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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1-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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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도네시아가 테슬라의 제2 아시아 기가팩토리(공장) 물망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짓기 위한 잠정 합의에 근접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해당 공장이 연간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다만,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합의가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테슬라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발랄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테슬라와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만 답했다.
 
인도네시아는 테슬라의 기가팩토리를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테슬라와 50억 달러 규모의 니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의 풍부한 니켈 매장량과 테슬라 공장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 기가팩토리가 들어선다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전기차 부품 생산 등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약 4분의1을 보유하고 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재료로, 테슬라 등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 업계에 매우 중요한 광물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니켈 등 자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해왔다.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와 현대자동차 등 전기차 업계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차를 제조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배터리가 아니라 전기차”라면서 “우리는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만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포드, 현대차, 도요타, 스즈키에 대해서도 비슷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외의 지역에 독일, 상하이 등 2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8월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10~12개에 달하는 공장을 세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테슬라는 현재 멕시코와도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의 낮은 구매력은 테슬라 유치에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인도네시아는 6억7500만명에 달하는 동남아시아 전역의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관문을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동남아시아에서 판매되는 신차 대부분은 2만 달러 미만이어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에는 어려운 시장”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가 테슬라의 낙점을 받는다면 한국의 테슬라 공장 유치는 불발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머스크와 직접 통화를 하고 제2의 아시아 기가팩토리 건설 관련 한국에 투자할 것을 요청했다. 머스크는 당시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해, 한국 내 여러 지자체가 테슬라 유치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당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나 스페이스X가 한국에 기가팩토리 건설 등 투자를 추진한다면 한국 정부는 이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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