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고위 당국자들 "금리 5% 이상 올리고 오랜 기간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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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1-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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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당국자들이 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최소 5% 이상으로 올리고 이를 오랜 기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애틀랜타 로터리 클럽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과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5~5.25%로 올려야 한다고 했다.
 
기준금리 5% 이상을 얼마나 오랜 기간 유지해야 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보스틱 총재는 “오랜 기간(a long time)”이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피벗 가이(pivot guy, 통화정책 기조 전환론자)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금리인상을) 중단한 후에는 일단 멈춰서 통화정책이 작동하도록 둬야 한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나면 금리인상 규모를 0.25%포인트로 줄일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CPI가 일자리 보고서와 같은 추세를 나타낸다면, 0.25%포인트 인상을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해당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12월 CPI 전망치는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이다. 전월 기록한 7.1% 상승보다 속도가 둔화하는 것이다.
 
또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생중계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5% 이상으로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최종금리 수준은 확실하지 않지만 앞으로 추가적으로 나오는 인플레이션 지수를 보면서 금리인상 수준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데일리 총재 역시 속도조절의 가능성을 피력했다. 그는 “더 점진적인 스텝을 밟으면, 들어오는 정보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 억제 전투에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기준금리를 11개월간 정점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보스틱 총재와 데일리 총재 모두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표결권은 없다.
 
연준 위원들은 이달 31일~내달 1일까지 열리는 올해 첫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을 결정한다. 지난해 12월에 이어서 두 달 연속 0.5%포인트를 올리거나 0.25%포인트로 금리인상 폭을 줄일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후자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임금 상승세의 냉각 징후에 비춰, 연준이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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