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5%까지 올리고 2024년에나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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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12-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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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3년 내내 높은 최종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제학자 다수는 2024년에나 연준이 금리인하로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주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12월 2~7일 경제학자 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다수는 2023년 하반기 피벗(pivot·정책 전환)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이번 주에 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한 뒤 내년 초 두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0.25%포인트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오는 15일 새벽 4시(한국시간) 금리인상 결정을 발표한다. 미국의 현재 금리 상단은 4%다. 응답자들의 예상대로라면 최종금리 상단이 5%까지 치솟는 셈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소속 경제학자인 애나웡과 앨리자 윈거는 “연준은 최종금리가 2023년 초에 약 5%에 도달할 것이란 시그널을 줬다”며 “이를 위해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리고, 내년에 두 번 연속 0.25%포인트 인상한 뒤 연중 내내 5%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12월 FOMC에 맞춰 공개하는 점도표와 경제 전망도 주시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서 최종금리를 4.9%(4.75~5%)로 제시할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 9월 점도표에서 공개된 4.6%를 웃도는 수준이다. 응답자들은 연준이 2024년 6월까지 금리를 4%로 낮춘 뒤, 그해 연말에나 3.5%로 내릴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사 결과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매파적 충격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시장은 기준금리가 내년 하반기에 0.5%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점에 베팅하고 있다”고 짚었다.
 
경제 전망 역시 암울하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앞서 제시한 1.2%에서 0.8%로 하향 수정할 것으로 봤다. 실업률도 현 3.7%에서 4.6%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플레이션의 향방에 대한 단서는 13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에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얻을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상반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미시간대가 측정하는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예상을 깨고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의 전망보다 크게 상승했다.
 
네이션와이드 라이프인슈어런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캐시 보스얀치는 “소비지출과 노동시장의 회복력은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최종금리 전망치가 오를 위험이 커졌다”며 미국 기준금리가 5~5.2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들 가운데 절반 미만이 2023년 중 피벗을 기대했다. 이들은 실업률이 현 3.7%에서 5%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면서 실업률 증가와 경기침체로 인해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81%는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으며, 나머지는 경기수축 수준의 경착륙을 예상했다. 또한 76%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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