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 사우디, 중국 관계 강화하나...中시진핑 방문 대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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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2-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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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2월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해 관리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약 7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시 주석에게 공군 전투기를 동원한 특별한 의전을 제공했다고 보도하며, 이번 시 주석의 방문으로 양국 관계가 획기적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진핑, 약 7년 만에 사우디 국빈 방문...사우디 특별 의전
8일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을 태운 전용기가 전날 사우디 영공에 진입하자 사우디 공군 전투기 4대가 에스코트를 했다. 이어 전용기가 수도 리야드 상공에 진입하자 의전 호위기 '사우디 호크' 6대가 전용기와 동반 비행을 했다. 

사우디 측은 제트기를 동원해 오성홍기 색깔인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하늘을 수놓고 21차례 축포를 쏘며 시 주석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공항에는 리야드 주지사인 파이살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왕자와 외교장관인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왕자, 중국 업무를 담당하는 장관인 야시르 알 루마얀 및 그외 주요 왕실 인사와 고위 당국자들이 직접 나와 시 주석을 맞았다.

시 주석은 도착 직후 성명을 통해 "중국과 사우디는 수교 이후 지난 32년 동안 양측의 전략적 상호 신뢰가 지속적으로 공고해졌고 각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의 성과가 많았다"며 "특히 2016년 중국과 사우디가 전면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으면서 양국 관계가 발전했고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과 발전을 강력히 촉진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양국 관계 및 공동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중·사우디 관계 발전 방향을 함께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오는 9일까지 사우디 방문 중 중국-아랍 간 첫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사우디를 비롯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가 참여하는 중·걸프협력회의(GCC)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시 주석의 이번 사우디행에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일원인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과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중앙정치국 위원 등이 동행했다.
 
미국, 시진핑 사우디 방문에...中 영향력 확대 경계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은 지난 2016년 1월 이후 거의 7년 만이다. 특히 이번 방문은 '오랜 우방'이던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에 최근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사우디는 미국의 중동 지역 최대 동맹국이지만 2018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감산 문제로 미국과의 관계가 냉랭해지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이날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을 주목하며 미·중 양국 대통령을 맞이하는 사우디의 온도가 확연히 다르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석유 증산 등을 설득하기 위해 사우디를 찾았으나 빈손으로 돌아갔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미적지근한 환영과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에 직접적인 평가를 아끼면서도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는 경계하고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7일(현지시간) 정례 온라인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과 관련한 질문에 "시 주석이 세계를 순방하는 일은 놀랄 게 아니며, 중동에 가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국가안보 이익과 중동 파트너들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변하지 않았다"라며 "사우디는 (중동에서) 약 80년 동안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 중 하나고 이런 파트너십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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